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347) : 중요한 질문: Fiduciary (신용의 의무)
보스톤코리아  2016-09-12, 11:44:42 
말도 익숙하지 않은 낯선 땅에 와서 힘들게 한 푼 한 푼 모았습니다. 은행에 저금한 돈으론 이자도 거의 붙지 않기에 은퇴를 위해 투자를 고려합니다. 투자에 대한 불안한 마음으로 ‘주식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갑니다. 은퇴 전문설계사, 투자 재정설계사, 등 명함에 붙어있는 직함이 화려합니다. 

나의 소중한 돈을 남에게 맡길 때 재정설계사의 배경을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학력부터 시작해서 투자지식, 경험, 등을 얼마나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것저것 질문합니다. 그러나 제일 먼저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이것을 모르기에 질문조차 하지 못합니다.

재정설계사를 고용할 때 제일 먼저 묻고 확인해야 하는 것은 “재정설계사가 법적으로 투자자의 이익(Best Interest)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는 의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영어로 직접 표현하면 “Are you fiduciary?”를 질문하면 됩니다. 이렇게 질문하면 재정설계사는 당연히 “그렇다.”고 말합니다. 법적으로 요구된 것은 아니지만 “나는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고 누구나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Are you a Registered Investment Advisor(RIA)?”인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Fiduciary를 영어로 직접 표현합니다.

한 재정설계사가 어떤 금융상품을 추천합니다. 투자자가 금융상품에 투자하면 재정설계사는 수수료(Commission)를 받습니다. 이런 금융상품을 파는 이유가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서 추천한 것인지 아니면 재정설계사의 이익을 위해서 추천한 것인지 투명하지 않습니다. Fiduciary가 없는 재정설계사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서 투자자에게 팔아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메릴린치(Merrill Lynch),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제이 피 몰건(J.P Morgan), 등 커다란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재정설계사는 대부분 Fiduciary가 아닙니다. 금융회사는 브로커 딜러로 등록하고 재정설계사는 회사에 고용된 직원이기 때문입니다. 
보험회사에 일하는 보험 에이전트(본인들은 재정설계사라고 소개하지만)와 주식 브로커도 Fiduciary가 아닙니다. 금융감독기관에 개별적(Independent)으로 등록한 재정설계사(RIA)가 ‘신용의 의무’가 있습니다.

최근 투자회사인 챨스쉬왑(Charles Schwab)은 수수료가 있는 뮤추얼 펀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Charles Schwab to Cease Selling Load Mutual Funds, WSJ, April 27, 2016) 중단한 속 사정을 명확히 발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시행될 ‘신용의 의무’ 때문에 법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정설계사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면 그만큼 재정설계사의 수입이 됩니다. 아메리칸 펀드(American Funds), 오펜하이머 펀드(Oppenheimer Funds), 풋남 펀드(Putnam Funds), 등은 수수료가 있는 펀드를 운용합니다. 수수료가 5~6%입니다. 재정설계사가 이러한 펀드에 투자자의 돈을 투자한다면 과연 이것이 투자자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기의 이익을 위한 투자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Fiduciary가 있는 재정설계사도 진정으로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물며 Fiduciary가 없는 재정설계사로부터 ‘나의 은퇴준비를 위해서 제대로 투자할 것’이라는 기대는 허황한 것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Fiduciary를 신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일반 투자자가 투자 수수료와 경비 등으로 매년 $17 billion을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Why the Department of Labor’s Newest Rule Will Save Americans $17 Billion a Year, Demos, April 6, 2016)

명함에 쓰인 화려한 직함도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세미나에 수업료 내고 주말에만 참석해도 이런 직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투자자는 Fiduciary(신용의 의무)가 있고 모든 수수료와 투자경비를 미리 발표하는 재정설계사와 함께 은퇴를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Copyrighted, 영민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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