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일, 말 처럼 쉬운 일일까? (1)'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XIII -
보스톤코리아  2016-08-08, 11:51:50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면, 잘 놀 줄 알아야 한다. 잘 놀 줄 만 안다면, 사는 게 재미없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놀 줄 알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한국말의 ‘논다’를 영어로 하면 ‘play’ 이다. 그런데, 왜  한국말의 ‘논다’와 영어의 ‘play’의 느낌이 이렇게 다른걸까?  한국에서 자라났던 부모님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많이  재미있게 잘 놀면서 놀이에 몰입해본 경험이 있는지,  혹은 그러한 기억이 많지 않았거나, 허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는지, 조심스레 물어보고 싶다.

1970-1980년에 인기 1등 노래가 있다. 그것은 새마을 운동노래였다. 40대 50대의 부모님들은 거의 세뇌가 될 정도로 이 노래를 열심히 불러야 했고, 열심히 들어야 했다. 가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와 같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푸른동산 만들어 알뜰살뜰 다듬세, 서로서로 도와서 땀흘려서 일하고 소득증대 힘써서 부자마을 만드세,  우리모두 굳세게 싸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싸워서 새조국을 만드세,  살기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 이 노래말 속에는 새벽부터 일어나 새마을을 일구기 위해, 일하고 일해서 소득 증대를 늘려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부추기는 것이였다. 

한국 전쟁을 겪으며, 극심한 가난을 겪었던 386세대의 부모님의 세대는 자식에게 재미난 놀이보다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을 갖고 성공을 해야한다고 주입시켰다. 대학교를 들어 갈 때까지, 노는 것이 자유로히 허용이 되지 않았고,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갑자기 노는 것이 허용되자, 술, 당구, 춤, 성문화가 노는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편안한 놀이’ 나 ‘건전한 놀이’보다는 자극적인 ‘몰래 놀이’나 ‘불건전한 놀이’에 빠져 들어가기도 했고, 왠지 놀면 뒤 처지는 느낌? 이렇게 놀다  ‘노는 애’로 낙인찍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고, 놀면 왠지 나쁜 짓을 한 양, 죄를 짓는 느낌에 빠져 들기도 했다.  부모님께서 끊임없이 주입하는 열심히 일하는 것의 중요성으로 건전한 놀이의 행복감도 죄의식으로 다가왔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노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더 고착되어 갔다. 

자신이 재미있게 노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다보니, 아이들과 재미있게 노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또한,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것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지면서  ‘놀지 말고 공부해’가 입에 배어 나온다.  ‘잘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능성이 무한한 어린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이 속담을 잘 따르려한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놀면서 자신의 떡잎을 튼튼하게 하려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끊임없는 질문을 시작한다. 끊임없이 놀아달라고 보챈다.  자꾸 놀아달라고 보채는 아이를 고집이 세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 성질이 있다 하면서 단정짓지 않기를 권유한다. 혹은,  노는 것은 좋지 않다라는 부모의 잘못된  믿음때문에 ‘진짜 놀이’가 아닌 ‘학습을 위한 가장한 놀이’로 대처하지 않기를 권유한다. 

진짜 놀이 던 가장한 놀이 던 학습을 먼저 한 아이들은 지능이 높아지고, 학습 면에서 똑똑해지고 논리적이다. 논리가 앞서면, 감정 발달보다 학습지능의 발달이 빨라지게 되고,  ‘놀이’의 몰입이 힘들어진다. 즉, 노는 재미에 빠지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재미난 놀이는 학습이 아닌 감정의 이입이다. 학습으로는 절대 배워지지 않는 ‘진짜 놀이’다.  ‘잘 노는 것은 대상과 잘 어울려, 재미에 빠져 몰입되는 것이고, 나를 망각 할 정도로 대상에 몰입하는 것이다.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김 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2011)  이런 몰입은 어린 아이일수록 하기가 쉽다. 천성이 조용한 아이든, 수줍은 아이든,  어느 아이든지 정말 기쁘고 신나는 놀이를 경험해보면 잘 노는 몰입이 무엇인지 안다. 놀이의 몰입이 쉽게 되는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정말 잘 논다. 잘 노는 척이 아니라 진짜 건강하게, 떳떳하게 기분좋게 잘 논다. 기분좋게 잘 노는 사람은 누구나가 좋아하게 되어있다. 그들은 자발적이고, 주도적이고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 사람을 조정하기 보다 따뜻한 관계를 우선으로 하며 잘 놀아주기 때문이다. 

제이슨은 만 두살이 되면서 한글과 영어 알파벳을 갖고 놀면서 영재 소리를 들었다. 제이슨의 놀이는 대부분 학습과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유치원을 들어가면서 부터 그룹과 같이하는 협동놀이에서 왕따가 되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제이슨의 사회성과 독립심의 결여를 염려하셨다. 제이슨의 어머니는  선생님의 염려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제이슨은 학습면에서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아주 월등했기 때문이였다. 고학년이 올라가면서, 더욱 말 수가 줄어들었고 자기 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9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학교에 지각이 많아졌다. 너무나 잦은 지각에 학교 상담사는 제이슨과 면담을 하였고, 제이슨이 심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겪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또한,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의 중독에 빠져있음을 알게 되었다. 제이슨은 테라피 중,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의 ‘진짜놀이’의 재미의 몰입을 할 줄아는 교우들이 가장 부럽다고 말을 하면서, 자신의 사회성의 결여가 너무나 싫고, 자신감을 잃게 했다고 말을 했다. 또한, 제이슨은 자신이 영재(Mensa)그룹에 있는 것은 부모가 좋은것이지, 머리 좋은 것보다 친구들에게 인기있는 재미난 사회성이 갖고 싶다고 말을 했다. 사람과의 관계가 너무 절실하여 Friendship Website를 찾아 매달 돈을 내며, 베스트프랜드로 가장한 대상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돈을 내지만, 자신이 텍스트를 하면 즉시 대답을 하며 관계를 공유해주어서 너무 재미나고 행복했다고 이야기했다. 

방학마저 공부로 내몰았던 제이슨 부모는 이번 여름 방학을 제이슨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허용했다. 학교의 도움으로 제이슨은 자폐성 어린이들의 사회성을 도와주는 캠프 리더의 일을 구해서 캠프 리더로 일을 하고 있다. SAT 캠프를 거부하면서, 계속된 싸움으로 스트레스 가득했던 지난 여름 방학과는 너무나 다르다고 제이슨 부모는 행복해한다. 제이슨은 자폐성으로 언어와 감정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자신과 대화를 나눌 때 너무 재미나고 행복해진다고 이야기 한다. 제이슨은 태어나 처음으로 자폐성 어린이들과 재미나게 놀면서 자신이 원하는 ‘진짜 놀이’를 하고 있다. 얼마나 재미있는 지, 단 한번도 지각을 하지 않는다고 부모는 기뻐한다. 삼, 사주 정도 남은 이번 여름 방학, 아이들과 신나게 한번 놀아주면 어떨까? 놀이의 재미난 몰입은 아이들과 재미있게 진짜로 놀아주면 된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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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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