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쉬는 것을 아는것, 그 보다 더한 능력은 없다! (2)' - 마음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XII -
보스톤코리아  2016-07-25, 11:51:13 
살아가면서 힘이 들수록 쉬어, 쉬어 가야하는 필요성을 잘 알지만, 제대로 쉬기 위한 지혜를 터득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새마을 정신’을 강조하며 자라났던 386시대의 부모님, ‘빨리빨리’ 문화속에서 술이 들어가야 휴식이라는 습관속에 자라난 한국사람들에게 휴식이라는 단어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자영업을 하는 한 한국 분은 우스게 소리로 “미국 공휴일은 한국공휴일이 아니니까 일하고, 한국 공휴일은 미국이니까 일을 한다”라고 하면서 365일 매일 가게를 열고있다. 그래서 그런지, 모처럼 집에서 쉬는 날이 오히려 불편하다고 한다. 일하는 것이 미덕으로 자라난 한국인, 정말 부지런하게 일을 참 잘한다. 

어려운 박사공부를 끝난 닥터 한은 좋은 연봉과 알아주는 바이오 케미칼 회사에 취직을 하였다. 어렵게 얻은 성취로 기뻤지만, 부모님이 훨씬 더 행복해하셔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다. 5시 퇴근 후, 집에오면 할 일이 없었고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대학교와 대학원 시절을 마치고 미국에서의 6년 박사과정을 거쳤다. 그 동안 그녀에게는  취미나 운동, 여행은 사치일정도로 정말 쉼 없이 공부하며 열심히 살아왔다. 취직 후, 갑자기 쉴 시간이 많아지면서 매진해야 할 일이 없어지니, 외로움이 한큼 한큼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스튜디오 아파트에 햇살이 가득하였던 화창한 어느 주말,  침대에 앉아 공허해지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삶의 의미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면서 마음이 고통스러워졌다. 그 일이 있는 후, 닥터 한은  테라피 요청을 하였다. 테라피를 받고싶은 이유는 쉬는 방법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학업면에서나, 일을 처리하는 능력은 박사였지만, 마음공부에서는 처음 학교를 입문하는 신입생의 그녀였다.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 매우 야박하게 하며 살아오다 보니, 자신의 마음에 생겨난 상처를 볼 여유가 없었고,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라피를 통해 그녀는 자신마음 안에 있던 고통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닥터 한은 오빠와 남동생 사이의 둘째로 자라나며, 부모님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아버지는 해외에서 일을 하셨고, 어머니는 삼남매를 어렵게 키우느라 힘겨워하셨다. 해외에서 일을하시는 아버지는 일년에 몇 번 보는 정도였다. 중학교에 가면서 아버지가 해외일을 관두시고 식구들과 같이 살게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전통적인 가부장의 모습으로 많은 요구를 하셨다. 그녀는 칭찬보다 질책이 우선이였던 아버지가 참 많이 버거웠다. 자신을 빼고 오빠와 남동생에게만 공부 공부하시는 아버지시지만, 아버지가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고 싶었다. 드디어 그녀는 오빠와 남동생을 제치고 반에서 일등을 하였다. 그때 처음, 아버지에게 들은 칭찬은 그녀에게 공부에 대한 원동력을 갖게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공부에 대한 원동력은 강박관념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칭찬에 집착하게했다. 그녀가 박사가 되어 유명한 바이오 케미칼회사에 취직했을때 기뻐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은 잠시였다. 이제는 더 나이들기 전에 결혼을 해야한다는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하신다. 

테라피 치료이후 그녀의 달라진 모습이 있다. 아버지의 잔소리가 주는 짜증을 느끼고 표현할 줄 아는 것이다. 테라피 과정 중,  자신이 공부에 몰입을 한 근본적인 원인은 아들을 눈에띄게 선호하는 아버지의 차별에 대항이였음을 인지하였고, 아버지에게 대결하고 싶은 반항심이 였음을 알았다. 그리고, 아직도, 아버지의 칭찬에 목 말라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혜민 스님은 말한다.  “마음공부는 일반공부와는 정반대로 해야 해요. 일반 공부는 모르는 것을 배워서 지식으로 채워가지만, 마음공부는 반대로 '안다'는 생각을 쉬고 또 쉬면서, 텅 빈 채로 이미 충만한 마음자리를 밝히는 것입니다.” 혜민 스님의 말은 너무나 타당한 말이다.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복잡하게 엉켜있는 마음을 쉬게할 수 있는 마음공부는 그녀가 해 왔던 일반 공부의 방법과는 정반대여야 한다. 혜민 스님 말처럼  그녀의 마음 공부는 무언가를 자꾸 배워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쉬고 또 쉬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운동, 기도, 참회, 명상, 일기쓰기, 여행, 그리고 테라피를 통할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타인에게 배려와 칭찬과 감사하기를 권유한다. 배려, 칭찬, 감사는 나쁜 생각을 없애주는 명약이다.  휴식보다 일을 중시하고, 나보다 너를 중시하고,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속에서 자란 한국 부모는 아이들을 배려하고, 칭찬하고  감사를 하는 일을  어색해한다. 혹은 배려와 칭찬과 감사를 하면 좋다는 말에 칭찬과 감사를 지나치게 하려고 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하지않던 행동에 아이들이 더 거부감을 느낄수 있다. 배려, 칭찬, 감사를 특별한데서 찾기보다 지극히 평범한데서 찾으면 된다. 닥터 한의 아버지는 칭찬에 인색했고 배려보다는 복종을 요구했다. 아버지가 단 한번이라도 두 남자형제에게 치어서 힘들어하는 자신을 배려하는 따뜻한 한 마디가 있었다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훨씬 줄어들어있었을 것이라고 닥터 한은 말한다. 자신이 큰 일을 이루웠을때 만 하는 칭찬이 아닌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칭찬을 받고 자랐다면, 자신이 이렇게 타향에 와서 외로움에 힘들어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냐고 말을 한다. 자신은 단 한번도 아버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고 말을 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홈통안에 있다. 하지만 어떤이는 별을 본다.(We are all in the gutter, but some of us are looking at the stars.)” 필자는 이 의미를 이렇게 본다. 우리는 하늘에 찬란히 빛나는 무수한 별을 무시한 채, 세상이 요구하는 성공을 위해 홈통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별을 보려면, 홈통 안에서 나와서 평범함속에서 쉬어야 한다. 아이들이 이 여름, 홈통에서 나와 별을 보게 하자. 그러기 위해선, 배려, 칭찬, 감사의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 마음속에 있는 짜증, 화, 미움, 절망, 슬픔을 비어주어야 한다. 학교 공부를 떠나 아이들의 일상 평범한 생활 중에서 배려와 감사를 전해보자. 아주 작은 일에 공감하려 하고 칭찬해주자. 그렇게 마음을 쉬게 하면서 살아감에 감사를 느끼게 하자. 그러면, 나쁜 생각이 없어지고, 좋은 생각이 생기면서 아이의 마음이 쉴 수 있다. 편안하게 쉬는 이번의 여름은 아이들에게 수 많이 떠 있는 별들을 보게하는 큰 선물을 주게 될것이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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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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