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28
보스톤코리아  2016-05-02, 11:59:56 
이어지는 화랑세기의 대역본, [미실은 재색이 뛰어났는데 진흥왕과 진평왕을 섬겨 특별한 총애를 받았다. 미생랑 또한 화랑에 들어 갔다. 공은 지소태후를 섬겨 충성을 다했는데, 총애가 줄어들자 몸을 나라에 바치기를 원하여 낭도를 거느리고 전쟁에 나아가 과연 큰 공을 세웠다. 미실이 총애를 얻게 되자, 벼슬이 각간角干으로 오르게 되었다. 부인인 묘도 또한 궁주에 이르러 대원신통大元神統을 잇게 되었으니, 아! 성대하다.

찬하여 말한다: 색으로 섬기어 충성을 모두 다 했다. 용맹스러움으로 나라를 받들고 또한 그 공을 다했다. 부인인 묘도는 위화랑공의 손녀인데 배필로 삼아 미화美花를 낳으니 천도天道는 아득하고 오래도다.]

미실은 진흥왕과 그의 아들 진지왕, 그리고 진지왕(김금륜, 사륜이라고도 한다)의 형인 동륜태자의 아들 진평왕(김백정) 등 세명의 왕, 즉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3대의 왕에게 색공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 보다 앞서 세종(지소태후의 아들)의 정인으로 궁에서 있을 때 진흥왕의 맏아들 동륜태자에게도 색공을 하였다. 이것은 진흥왕의 왕후인 사도왕후의 명으로 이루졌으며 임신까지 하였다. 동륜태자가 왕위에 오르면 대원신통의 인맥姻脈으로 왕후를 이으려는 대원신통의 우두머리 사도왕후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동륜태자는 왕위에 올라보기도 전에 또 다른 미녀 보명궁주의 치맛폭을 찾아서 월담하다가 개에게 물려서 죽었다. 이 사건은 미실이 사도왕후의 명이긴 하지만 동륜태자와의 관계를 진흥왕과 세종이 알까봐 동륜태자에게 보명궁주를 동생인 미생을 통하여 연결해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생했다. 이렇게 동륜태자는 미녀들과 색사를 즐기다가 ‘개죽음’을 당하였고 왕위는 동생인 금륜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금륜은 왕위에 오래 있지 못하고 밀려났으며 동륜의 아들인 김백정이 왕위에 오르니 그가 신라의 26대 진평왕이다.

동륜태자의 ‘개 사건’으로 미실은 출궁되었다가 상사병에 걸린 세종의 요청으로 지소는 다시 미실을 입궁시켜 세종과 혼인시켰다. 그리고 그 후 미실은 진흥왕을 사모하였다. 곧 이 소식은 진흥왕의 귀에 들어갔고, 진흥왕은 왕후 사도에게 “너의 조카는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미녀인데 어찌 너의 잉첩(사도왕후에게 딸린 첩)이 되지 못하고 다른데로 시집갔는가?” 라는 질문에 사도는 미실을 진흥왕에게 색공하도록 주선하였다. 진흥왕이 미실과 하룻밤을 지낸 뒤에는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하였다. 미실의 특별한 음사는 왕의 총애를 더욱 가중시켰고 미실은 왕후에 버금가는 전주殿主가 되었다. 그리고 진흥왕은 조정에서 정사를 볼 때도 미실을 옆에 두고 시중을 들게 했으며, 문서를 읽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까지 하였다. 이렇게 되고 나니 모든 권세는 옥진에게로 돌아갔다.(옥진은 박영실의 처이며 그들 사이에 딸 셋을 두었다. 사도-진흥왕비, 묘도-2세 풍월주 미진부공 처, 그리고 흥도가 그들이다. 여기서는 대원신통을 의미한다. 옥진으로 부터 미실에게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대원신통의 색공은 탁월하였다)

이렇게 색공으로 권력을 잡은 대원신통의 여인들은 576년 진흥왕이 죽었을때 그들은 색공의 진가를 발휘했다. 진흥왕이 죽자 사도(진흥왕비)와 미실, 그리고 미생(미실의 동생)이 왕의 죽음을 비밀로 하고 진흥왕의 둘째 아들인 사륜(금륜, 진지왕)에게 색공으로 흥정을 하였다. 즉 미실과 상통을 하게 한 후 미실을 왕비로 맞기로 약속하면서 사륜을 즉위시켰다. 그런데 왕위에 오른 사륜(진지왕)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이에 사도와 미실 등이 진지왕을 폐위시키고 ‘개죽음’을 당한 동륜태자의 13살난 아들 백정을 왕위에 올렸다. 그가 신라의 26대왕인 진평왕이다. 진지왕의 4년간의 짧은 치세는 인통姻統면에서는 대원신통과 진골정통간의 왕실에 인맥姻脈과 색공을 제공하는 싸움이었고, 정치적인 면세서는 동륜파와 사륜파(금륜파)의 왕권싸움으로 볼 수 있다.

횡음무도하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폐위되었다는 진지왕, 삼국사기에는 진지왕이 방탕한 짓을 하다가 폐위되었다는 기록이 없다. 그리고 삼국유사에도 ‘도화녀’와의 설화 이외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방탕한 생활을 했는지 기록이 없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한담객설閑談客說: 산너머 남촌에는 2016.05.02
  봄이 한창이다. 봄엔 꽃이 있을진대, 봄노래와 어울린다. 소리 높지 않아도 된다. 콧노래도 좋다는 말이다. 그윽하지 않은가.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
북미대륙 인디언의 역사 : 14. 제로니모와 나바호의 천리 길 (3) 2016.05.02
그랜트 요새 대학살 (계속)인디언들을 혐오하여 어찌해서라도 인디언들을 쫓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고 싶은 백인들에게 이 평화로운 마을이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 휘트..
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28 2016.05.02
화랑세기花郞世紀, 2세 풍월주風月主 미진부공未珍夫公(6)
用 (용) 2016.05.02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日用)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罪)를 사하여 주옵시고Give us today our da..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329) : 투자자 잘못 2016.05.02
장거리를 운전하며 실패로 이어지는 투자습관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나누어 봅니다. * 직장인들을 위한 연금(pension) 플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