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107
보스톤코리아  2015-11-23, 12:32:14 
화랑세기에 대한 사료적인 자료가 부족하다가 보니 발견된 ‘필사본’의 진위논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삼국사기에 간단하게 김대문이 화랑세기의 저자라는 내용과 서문에 나오는 ‘於是賢佐忠臣 從此而秀 良將勇卒 由是而生 (어시현좌충신 종차이수 양장용졸 유시이생 - 재상과 충성스러운 신하가 이로부터 나왔고, 훌륭한 장수와 용맹한 병사가 여기에서 생겨났다)’ 이란 미사여구만 달랑 진흥왕37년조와 김흠운 열전에 두 번 인용되어 있고 다른 내용은 전하는 사서가 없으니 ‘점잔을 빼는’ 현대 사학자들이 그 책 속에 있는 일부 혼란스러운 성적性的인 내용을 받아드리기가 어렵게 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하고 있는 향가 25수152) 에 비해 화랑세기에 전하는 향가 두 수는 너무 쉽다는 등이다.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은 김대문과 화랑세기를 삼국사기에서 재인용한 점을 보면, 물론 당시까지도 화랑세기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직접 보지는 못한것 같다. 

진위논쟁을 떠나서 화랑세기 필사본의 내용을 본다면 우리는 엄청나고 충격적인 당시의 발자취를 보게 된다. 이 책은 화랑들의 우두머리인 풍월주들을 중심으로 당대 화랑도들의 생애와 실상을 기록하였다. 1대 풍월주부터 마지막 32대까지 그들의 생애를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이 화랑의 수장인 풍월주들의 대부분이 당대의 핵심인물들인 관계로 곧 그들의 기록이 당대 신라 조정과 사회의 핵심 기록이다. 그리고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 다른 사서에는 전혀 없는 저자인 김대문과 그의 가계에 대한 내용도 자세히 볼 수 있다. 화랑세기 속에 흐르는 맥을 자세히 살펴보면 화랑세기는 김대문 가문의 세보世譜/족보族譜 같은 느낌을 받게된다.

먼저 화랑세기의 후기後記를 보면 김대문이 말하기를 작고한 아버지 오기공吳起公이 오래전 부터 우리말鄕音로 저술을 했는데 완성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기에 자신이 관원으로 공무 수행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틈틈이 화랑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모아서 부친의 뜻을 잇고 화랑의 역사를 남기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저술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화랑세기의 제1대 풍월주 위화랑魏花郞은 김대문의 5대조 할아버지이다. 위화랑의 부인 준실은 법흥왕의 후궁이었다.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이화랑二花郞이고 그는 제4대 풍월주를 지냈다. 그리고 제2대 풍월주 미진부공未珍夫公과 제3대 풍월주 모랑毛郞은 위화랑의 사위들이다. 또한 제5대 풍월주 사다함斯多含은 위화랑의 외손자이다. 위화랑으로 부터 시작된 풍월주의 직책을 제5대까지 아들과 사위 그리고 외손자 등으로 초창기 화랑의 우두머리는 위화랑(김대문의 선조)의 집안에서 독차지했다. 이렇게 화려한 세계世系가 김대문과 그의 아버지 오기공에게는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 제6대 부터의 미실의 영향 밑으로 갔다가 제12대 풍월주 보리菩利가 등장하는데 이 보리가 이화랑의 아들이다. 즉 초대 풍월주 위화랑의 친손자이다. 보리의 어머니는 숙명공주인데 법흥왕의 딸이다. 그가 진흥왕과의 사이에서 태자까지 생산했는데 이화랑과 정을 통하여 아들 둘을 낳았다. 이들이 원광圓光법사와 보리이다. 원광은 김대문에게는 큰증조할아버지이고, 화랑의 ‘세속오계’를 지은 유명한 법사이다. 보리는 화랑의 풍월주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누이가 둘이나 진흥왕의 후궁인 관계로 수 차례의 관직 제의가 들어왔지만 사양하였다. 보리의 아들 예원공禮元公(김대문의 조부)은 제20대 풍월주를 지냈고, 그의 아들 오기공吳起公(김대문의 부친)은 제28대 풍월주를 지냈다. 이렇게 김대문의 선대 5대가 화랑의 수장인 풍월주를 지냈다. 그리고 삼국사기에 보면 할아버지 예원은 중시中侍(수상)에 임명되면서 그의 가계가 제도권으로 들어옴을 볼 수 있다.(문무왕11년, 671년)    

152) 현존하는 향가는 25수 이며 일연의 삼국유사에 14수가 있고, 혁련정赫連挺이 찬술한 균여전均如傳(원명 - 대화엄수좌원통양중대사균여전大華嚴首座圓通兩重大師均如傳)에 11수가 전한다. 균여전은 고려 초기의 승려인 균여대사(923 ~ 973)의 일대기를 기록한 것이다. 문종 29년(1075년)에 균여의 문도들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의 대학자 혁련정이 엮었다. 어머니 점명占命이 균여가 어릴때 얼굴이 너무나 못생겨서 길거리에 버렸는데 까마귀 두마리가 날아와서 날개로 그를 덮어 주는 것을 보고 회개하여 다시 집으로 데려다가 길렀다고 한다. 15세 때 출가하였으며 부흥사 식현 화상 아래서 수도하였다. 균여전은 총 10권이다. 균여가 향가 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 11수를 지어는데 이 향가는 제7권에 실려 있다. 고려 제4대 왕인 광종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향가는 현재 해인사에 보관되었다. 이 책은 향가11수가 실려 있는 관계로 삼국유사와 함께 우리나라 고대 우리말을 연구하는데 아주 귀중한 자료이다. 고려 예종이 지은 도이장가悼二將歌도 향가로 보는 학자도 있으며, 화랑세기의 두 수를 인정한다면 우리나라의 향가는 총28수가 된다.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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