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찰리 베이커 주지사 3선 출마 않기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팬데믹 회복이 선거활동보다 중요
가족들과 논의 후 결국 3선의 꿈 접어, 가족이 더 중요
보스톤코리아  2021-12-02, 17:54:24 
찰리베이커 주지사가 12월 1일 주청사에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 주정부 제공)
찰리베이커 주지사가 12월 1일 주청사에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 주정부 제공)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022년 3선에 도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12월 1일 숙고 끝에 밝혔다. 

민주당의 텃밭인 매사추세츠에서 당선된 공화당 주지사인 찰리 베이커(65)는 대표적인 중도 성향의 정책과 뛰어난 지사직 수행능력으로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3선에 도전하는 경우 베이커 주지사는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는 후보였다. 

그러나 내년 선거를 1년여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12월, 주지사는 매사추세츠 최초 3선 주지사이기 보다는 팬데믹 극복과 가족과의 시간을 선택했다. 베이커 주지사와 더불어 캐린 폴리토 부주지사도 내년 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주지사 선거는 수많은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베이커 주지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불출마 선언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실상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이었다. 부주지사와 나는 우리의 일과 사람들 그리고 주지사 업무에서 오는 경험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지사는 “내년에 가장 중요시하고 집중해야 하는 것은 선거 캠페인이 아니라 팬데믹에서부터의 회복이라 믿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회견 전 성명서를 통해 또 다른 선거 캠페인 운영은 현재의 팬데믹 극복에 집중하기 못하도록 하는 하나의 정신 분산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베이커 주지사의 내년 3선 출마 여부는 최근 몇 달간 매사추세츠 정계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였다. 많은 후보들과 기부자들은 주지사의 선택을 기다려 왔었으며 주지사는 어디서건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아왔었다. 그는 그때마다 가족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는 최근까지도 출마여부를 확정 짓지 못했다. 보스톤글로브에 따르면 11월 23일 땡스기빙 직전까지도 시포트에 있는 다비오스 레스토랑에서 펀드레이징행사를 개최했었다. 또한 일부 보좌관들은 다가오는 3선 선거준비를 계획키도 했었다. 

그러나 주지사는 땡스기빙 주말동안 가족들과 만나서 이야기 한 후 출마 결심을 접었다. 선거보다는 가족을 우선시 했다는 것이 주지사의 측근을 취재한 보스톤 주류언론의 보도다. 

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주지사는 가족들 그리고 친지들과의 시간이 소중하며 앞서 밝힌 팬데믹 대응의 중요성을 불출마의 주요 이유로 밝혔다. 

베이커 주지사는 재임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양극단화된 정치 지형을 피해 합리적인 정책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당내 극우 인사들의 정책과 거리를 두어 왔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지배적인 매사추세츠 주 상하원과 밀접하게 소통했다. 때로는 베이커 주지사의 노선이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베이커 주지사는 균형있는 정치를 통해 상당한 지지도를 확보했다. 특히 자당인 공화당층의 지지도보다 민주당과 무소속 중도층의 지지도가 훨씬 높은 특이한 양상을 보이며 미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주지사의 자리를 수년간 지켜왔었다. 따라서 그가 이번에 출마한 경우 거의 당선권에 가까운 상태였다. 

그의 주정부 운영에 대해서도 주류 언론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팬데믹 이전에 매사추세츠는 3% 미만의 실업률로 미국내 선두권을 형성할 정도로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오랫동안 주민들로부터 질책을 받아왔던 유소년 및 가족부(DCF), 차량등록국(RMV) 등의 문제를 개선했다. 

재선 후 팬데믹 대응에 있어서도 그는 합리적인 정책으로 헤쳐 왔다. 팬데믹 직후 비상상태 선포와 락다운으로 한 때 실업률이 16%까지 치솟았지만 여러 가지 주정부 차원의 대응으로 무사히 넘겨 상당 수준 회복했다. 

팬데믹과 관련해 매사추세츠 주는 미국내에서 백신접종율이 가장 높은 주에 속하지만 반면 사망률이 높은 주 중의 하나에 속한다. 코로나 대응 정책에 있어 베이커 주지사는 보수층과 진보층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주지사는 대다수 유권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유지해왔기에 초기 백신 접종 신청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큰 비난이 일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5월 “정말 훌륭하게 일을 처리해왔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는 재임 기간에 매사추세츠 최고법원 7명의 법관 모두를 재임명할 기회를 가졌으며 특히 다양성과 경험 그리고 그의 실용주의 노선을 반영해 중도적 성향을 가진 법관들로 임명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중 뼈아픈 일들도 있었다. 팬데믹 직후 홀요크 솔져스홈에서 무려 76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사망했다. 이 병원장을 베이커가 잘못 임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RMV의 빠른 일처리에 무게를 두다 다른 주에서 넘겨온 각종 운전범죄기록을 방치했다. 결국 음주운전, 마약 경력이 있던 운전자가 트럭을 운전하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치어 숨지게 사건 발생했다. 

하버드 대학, 노스웨스턴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윌리엄 웰드 주지사 밑에서 보건복지부장관직을 수행했으며 추후 예산 수석으로 일하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웰드 주지사는 그를 주정부의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이후 하버드 필그램헬스케어에서 CEO로 근무하면서 재정난을 겪던 회사를 미국내 최고 건강보험사 중의 하나로 성장시켰다. 그는 2010년 회사를 떠나 드벌 패트릭 주지사에게 도전했지만 네가티브 정책을 앞세운 선거전략의 실패로 선거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2014년 다시 재도전으로 통해 민주당 마사 코클리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이후 2018년에는 제이 곤잘레스를 쉽게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내년 주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측에서는 하버드 교수인 앨런, 매사추세츠 상원인 소니아 장 디에즈, 그리고 다우닝 전 의원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2014년 매사추세츠 검찰총장으로 선출된 모라 힐리가 가장 두드러진 후보로 손꼽힌다. 그는 현재 3백30만달러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 전역에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그는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전 주 하원의원이었으며 보수적 성향의 지오프 디엘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2018년 엘리자베스 워렌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압도적 표차로 낙선했다. 그는 베이커의 중도 정책을 여러 차례 비난해왔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보수공화당원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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