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교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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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코리아  2021-09-13, 11:44:02 
7-8 세기 경주에서 발견된 성모 점토상(숭실대 기독박물관)
7-8 세기 경주에서 발견된 성모 점토상(숭실대 기독박물관)
불국사 십자가
서기 1956년 신라의 고도 불국사 경내에서 정방형의 돌십자가 한점이 수습되었다. 이는 숭실대 한국 기독교 박물관이 소장한 "경교 돌십자가"로 박물관 도록에는 1956년 경주 불국사에서 발견된 유물이라고 적혀 있었다.
고고학을 전공한 최병헌 관장은 "김양선(1907~1970) 목사 생전에 본인으로부터 불국사 대웅전 앞 석등 밑에서 돌십자가를 발견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회고하였다.
돌은 화강암으로 평면은 십자가형이고 돌십자가는 가로 23.5cm, 세로 25cm, 두께 6cm로 초기 그리스 십자가 형태였다.
그는 이 십자가상이 신라시대때 기독교가 전래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부터 1,300년전에 기독교 유물이 발견되었고 유물을 발견한 장소가 불교의 성지였던 불국사 경내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가장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1950년대 경주에서 출토되었다는 "성모 마리아상"이다. 유물을 자세히 보면 화관으로 머리를 장식한 여인이 손을 입에 물고 있는 어린아이를 무릎 위에 안고 있는 형상을 볼 수 있다.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것이 박물관측의 해석이었다.
신라 성모상에 대한 학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정수일 한국 문명교류 연구소장처럼 "고대 기독교 전래의 유력한 증거물"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지만 상당수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기독교 유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강우방 전 이화여대 교수는 성모상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고, 조유전 경기문화재 연구원장은 정확한 발굴 기록이 없는 유물로 신라시대의 것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부처와 십자가를 함께 모시는 발해 종교
한때 발해의 수도였던 동경용원부(지금의 훈춘)에서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신 대웅전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불로 봉안되었다.
불상의 한가운데에 부처가 가부좌하고 있고 좌우에 협시보살 두명이 서 있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부처의 왼쪽에 있는 협시보살이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부처의 가슴 가운데에는 십자가 문양을 달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반도와 만주에 산재해 있는 많은 삼존불상 가운데 부처와 보살이 십자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발해의 종교가 다양한 교류를 통해 그들만의 색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발해에 불교와 함께 동방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어 발해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교를 신앙으로 받아들였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이 삼존불상의 경우에는 일제가 만주국을 세우고 중국을 지배하던 시기에 불상 자체를 아예 일본으로 반출해 버렸다고 한다.
현재 훈춘의 박물관에는 삼존상의 실체는 없고 사진만 진열되어 있다고 한다.
압록강 맞은편 건너에 있는 남만주 안산 부근에는 11세기 요나라(거란) 성종 때의 유물인 7개의 기와 십자가와 동방박사 아기 예수 경배그림이 조각된 암각화가 발견되었다. 문헌에 의하면 당시 안산지역에는 상당수의 동방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만주 서쪽 무순에는 수백점의 십자가가 나왔다고 한다.

연해주 발해 절터에서 발견한 십자가
발해 고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소련의 고고학자 샵쿠노프(1930~2001)는 1960년에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00km 떨어진 우수리스크 근처 고려인 마을이었던 "차피고우" 일대에서 발해 유적을 조사했다. 그가 선택한 발굴지는 아브리코스라고 불리는 언덕 위의 발해 절터였다. 끊임없이 나오는 기왓장 사이에서 자그마한 진흙 조각을 발견했다. 그냥 흙덩이로 착각할 만한 진흙 조각을 자세히 살펴보니 십자가였다. 그것도 보통 십자가가 아닌 끝으로 갈수록 벌어지는 특이한 형태였다.
바로 중앙 아시아를 거쳐 발해로 유입된 기독교 일파인 네스토리우스의 십자가였다. 흔히 "시리아 십자가"라고도 하는 끝이 넓어지는 십자가는 주로 아시아 기독교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이 십자가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네스토리우스교를 대표한다고 한다. 샵쿠노프의 놀라운 발견은 1968년에 발간된 그의 박사논문에서 소련학계에 공개되었다. 하지만 냉전시대에 그의 발견은 널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그의 발해 유적 발굴이 확인되며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

경교의 유래
한때 기독교의 역사에는 숨기고 싶은 과거가 여러 번 있었다. 그중 하나가 Nestorius의 과거 이야기였다. Nestorius는 서기 380년에 수리아 안티오크(Antiok)에서 출생하였다. 48세 때인 428년 당시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당시 기독교는 신학적으로 키릴로스 주교의 알렉산드리아파와 네스토리우스의 안티오크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쟁점의 포인트로 네스토리우스는 마리아가 예수를 낳았지만 그 역시 인간이라는 주장을 하였는데 반대세력인 알렉산드리아파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하나님의 어머니라는 신모설(神母說)을 주장하였다.
논란이 거세어지자 동로마제국의 테오도시우스 2세와 서로마제국의 발레리아누스 3세는 AD431년에 에베소스 공의회를 소집하여 네스토리우스 일파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이들을 국외로 추방하였다.
진실을 얘기하면 네스토리우스 무리들이 풍랑으로 회의가 지연되는 틈을 타서 반대파가 일방적으로 공회를 열어 네스토리우스파를 이단으로 규정해 버린 것이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네스토리우스는 이집트에서 한 많은 여생을 마쳤다.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페르시아, 인도, 아르메니아, 중앙 아시아의 긴 여정을 거쳐 당나라에 이르게 된다.
서기 635년에 시리아에서 파견한 알로펜이라는 선교사가 처음으로 경교를 전하게 되었고 당태종은 정관 9년 635년에 재상 방현령을 보내 이들을 환영했고 이들로 하여금 경전을 한문으로 번역하고 승려를 두어 포교하도록 하였다.
교회 이름을 페르시아에서 전해졌다고 하여 파사교(波斯敎)라 불렀는데 나중에는 로마에서 왔다고 해서 로마의 한자 이름인 대진(大秦)교로 부르게 되었다. 나중에는 광명정대한 종교라 하여 경교로 부르게 되었다.
당덕종때는 "대진경교 유행중국비"가 781년에 장안 대진사 경내에 세워졌다. 특이한 점은 당나라 사정으로 조상에 대한 제사를 허용하고 일부다처제를 묵인하게 되었다.
속일본기 성무천황년간에 738년 당나라 사람 황보(皇甫)가 페르시아 선교사 이밀예(Millis)를 동반하여 천황을 만났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미루어 신라나 발해에서도 경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당나라 제 15대왕 무종은 평소에 도교에 심취하고 불교를 박해하여 강제로 사찰 4,600개소를 헐고 26만명의 승려와 여승을 환속시켰다. 당무종은 불교와 더불어 경교, 마니교, 조로아스타교 등 외국인이 만든 종교를 박해하고 살해하였으니 중국 역사에서는 이를 당무종의 회창(會昌)페불이라고 불렀다(845).
그 여파로 생긴 황소의 난(8788)에서 경교도들이 무차별적으로 살해되어 이 사건이후로 경교 신자들이 중국 본토에서 자취를 감추고 중앙아시아와 만주, 몽골 지역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김은한 
보스톤코리아 컬럼니스트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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