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위험한 꿈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603)
보스톤코리아  2020-11-16, 11:42:26 
한국 한 증권회사의 주식 전문가는 누구나 주식 투자하면 큰 부자가 될 것처럼 말한다. ‘주식 투자하면 개인이 부자 되고 사교육을 없애면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기업에 투자하면 기업이 성장하여 나라 전체가 부강해진다’고 설명하며 너도나도 주식에 투자하라고 한다.

평생직장 개념은 이미 사라졌고 고정된 수입으론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직장 잡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워지고 직장인 역시 회사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며 자영업 하는 사람도 하루 버티기가 어렵다. 미래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바로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여러 방면의 해결책을 찾는다. 이것이 최근 주식투자 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인터넷 속도로 장소나 시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주식 투자한다. 젊은이들의 주식투자를 한국의 주식 전문가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주식시장은 무려 84%가 개인 투자자라고 하는데 이것도 부족하여 주부나 아이들도 주식투자 클럽을 만들어서 주식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나라 전체가 ‘도박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지극히 염려스러운 일이다.

개인 투자자가 질문한다. “회사 삼성은 크게 성장했지만 망하는 회사에 투자할 수도 있지 않은가? 전문가 대답은 왜 투자를 삐딱하게 비관적으로 생각하느냐고 오히려 반문한다. 이 질문은 비관적인 마음 때문에 나온 질문이 아니다. 투자 위험성 때문에 한 질문이다.

2020년 미국에서 테슬라, 애플, 넷프릿스, 줌과 같은 회사는 크게 성장했지만 파산한 회사가 509개(Oct. 4, 2020)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투자자는 망하는 회사에 투자할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인 투자자가 질문한다. “주식시장 규모가 단 2%인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외국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전문가는 여기저기에 분산투자를 하라고 조언하면서 어떻게 단 2% 규모의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말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98%의 주식시장을 무시한다는 것은 분산투자를 완전히 무시하라는 말과 비슷하다.

개인 투자자가 질문한다.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외국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어떠한가? 전문가는 한국의 주식가격이 저렴하기에 한국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며 주가가 싼 이유는 투자자들이 한국기업에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은 ‘물건 A가 있는데 아무도 사지 않기에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사람이 A 물건을 사기 시작하면 비싸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야말로 많은 투자자가 같은 종목에 투자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는 미국 애플 주식이 2,200조로 한국 주식시장 전체 1,600조보다 더 크다고 말하며 애플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한국 주식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투자자 대부분이 애플 회사 한 곳에 투자하지 않는다. 미국에만 수많은 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장기투자하며 투자한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주시한 후 계속 투자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하다. 회사의 경영방침, 경영인의 마음가짐, 경쟁사, 영업보고서, 전략, 시장지배력, 자산, 빚, 수익성, 대차대조표, 부채비율, 등을 파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재미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현되기 어려운 환상적인 꿈 같은 말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주식시장(Random Walk Down Wall Street)”이란 책이 1973년에 출판되었다. 책의 저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버튼 멕키엘(Burton Malkiel) 교수이다. 책의 요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식전문가가 주식을 선별하는 것이나 원숭이가 주식 선별하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라는 가치투자(Fundamental Investment)의 어려움을 설명한 책이다. 미래의 유망한 회사를 선택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뜻인데 전문가는 개인 투자자가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개인이 부자 되고 아이들도 행복하고 기업이 성장하여 부강한 나라가 된다.’ 여기에 감히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없다. 사실 이것이 모두가 바라고 희망하는 것이다.
주식투자가 잘못될 수 있다는 마음은 비관적인 마음 때문이 아니다. 이것이 투자 위험성을 말하는 것이다. 무지개와 같은 말만 듣고 주식 투자하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한국이나 미국의 개인 투자자는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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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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