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7세 풍월주風月主 염장공廉長公(2)
보스톤코리아  2020-09-07, 12:01:28 
염장은 칠성우七星友의 일원이었다. 당시의 칠성우는 무림거사인 호림공虎林公을 비롯하여 알천공閼川公, 임종공林宗公, 술종공述宗公, 염장공廉長公, 유신공庾信公, 보종공寶宗公이다. 이들이 남산 우지암于知巖에서 국사를 논의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도 나온다(삼국유사에는 보종공은 없이 6인만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다수의 역사학자들이 그 회의의 성격과 심지어 시기를 조금 상이하게 해석한다. 이 우지암과 그들의 회의는 선덕, 진덕 두 여왕의 정체성을 말할 때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즉 이 두 여왕의 즉위문제가 ‘이찬 칠숙과 아찬 석품의 난’ 과 ‘상대등 비담의 난’ 과 연결되어 있다(정용숙). 우지암 회의는 화백회의의 성격을 밝히는 주요한 자료로도 이용되어 왔다. 여기에 참여한 6인은 진덕왕대의 화백회의의 구성원으로 진덕왕 원년에 상대등이 된 알천을 중심으로 대등의 후신인 대신들이 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화백회의의 의장은 상대등이라고 통설화되어 있다(이기백).
우지암 회의의 성격에 대해서는 진덕왕이 죽은 뒤에 알천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한 회의로 보는 견해가 있다(노태돈).

(위에 거명한 6인 등이) 당대 최고 대신들의 이력을 분석하여 우지암회의는 진덕왕 때가 아니라 자장이 출가하기 전인 선덕여왕 초기의 기사였다고 보기도 한다(박남수). 
진평왕대 이후의 귀족회의는 앞 시기의 대등회의와는 성격이 다르며, 여러 관부의 장관이 주로 참석하는 군신群臣회의로서의 성격이 강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중고中古 말엽에는 대신大臣회의란 의회체가 있었다고 한다. 이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군신회의의 구성원이 더욱 축소화되었다는 것이다. 우지암회의는 대신회의의 모습이다(주보돈).

위에서 인용했듯 학자들도 칠성우가 남산에 모여서 자적하며 국가의 중대사가 있을때 한 회의를 사뭇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칠성우라고 하지만 그들은 단순한 또래의 친우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나이 차이는 많이 났다. 다만 여기서 그들의 연령차와 인맥을 밝히면서 칠성우의 성격을 조금더 이해해보고자 한다. 삼국유사에 우지암회의 기록은 진덕여왕조에 실려 있기에 진덕여왕 즉위년을 기준으로 하여 그들의 나이를 본다. 제28대 진덕여왕은 647년에 즉위하였다. 호림공은 기해생이니 579년에 태어났다. 그러니 호림은 당시 만68세였다. 보종공은 경자생이니580년에 태어났다. 그러니 보종은 당시 만 67세였다. 염장공은 병오생이니 586년에 태어났다. 그러니 염장은 당시 만 61세였다. 김유신은 을묘생이니 595년에 태어났다. 그러니 유신은 당시 만 52세였다. 임종공은 생몰년의 기록이 없다. 다만 그의 나이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기록은 있다. 삼국유사와 화랑세기에 기록된 진지왕과 도화녀의 사랑이야기 속에서 그의 나이를 추산해 볼 수 있다. 진지왕이 폐위되어 죽은 3년 뒤 사량부 서녀인 도화녀와 사랑하여 비형을 낳았다. 그 비형을 진평왕이 궁중에서 거두다 15세에 집사로 임명했고, 또 비형이 그와 어울리던 귀신 길달吉達을 왕의 명으로 추천했고, 왕은 길달도 집사로 삼아 자식이 없던 각간角干 임종에게 사자嗣子로 들이게 했다. 그때가 진평왕19년으로 597년이다. 아마 길달도 비형과 비슷한 나이로 본다면, 15세의 아들을 양자로 들이자면 최소한 35세는 되어야 되지 않을까? 또한 임종은 당시 벼슬이 각간이었다. 35세에 각간이 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임종공은 진덕여왕 즉위시 최소한 만85세였다.

알천공은 생몰년의 기록이 없다. 그의 기록은 636년(선덕여왕5년)각간으로 장군이 되어 독산성을 공격하는 백제 우소于召의 부대를 갑사甲士 500명으로 옥문곡玉門谷에서 물리치는 기록으로 역사에 등장한다. 이후 대장군 승진(637년), 고구려의 칠중성공격 방어(638년), 비담의 난 진압(647년, 진덕여왕 즉위년) 등으로 상대등이 되었다. 진덕여왕이 재위 8년만에 죽은 후 알천은 섭정을 청하는 군신群臣들의 논의를 물리고 김춘추를 차기 왕으로 추대했다. 술종공도 생몰년의 기록이 없다. 제32대 효소왕조에 술종은 죽지竹旨의 아버지로 삭주도독사朔州都督使를 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삼국유사, 권2기이2). 술종은 진평왕대 사람인지라 도독이라는 직명은 후에 사용되었기에 아마도 군주軍主가 정확할 것이다. 죽지는 진덕여왕 5년에 집사부執事部가 설치될 때 그 장長인 중시中侍에 임명되었다. 집사부는 귀족합의체가 아닌 행정기관이기에 정치적 세력을 규합하려는 김유신과 김춘추일파에 의해 설치되었으므로(이기백), 술종공과 그 아들 죽지는 김유신과 김춘추의 연합세력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한 세력으로 생각된다(이종욱).
칠성우들의 나이를 진덕여왕의 즉위년을 기준으로 고증해 보았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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