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주식시장과 어뉴이티(Annuity)
영민 엄마와 함께하는 재정계획 (580)
보스톤코리아  2020-06-15, 10:54:40 
주식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시장이 폭락하는 소식에 투자자 마음도 불안하고 두려워진다. 일부 투자자는 잠도 편히 잘 수가 없다. 상황이 이러할 때 자주 선전되는 투자상품이 있다. 보험회사에서 파는 금융상품인 어뉴이티이다.

재정설계사나 보험인이 “이 금융상품은 주식시장이 폭락해도 당신의 투자 원금을 보장한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투자 돈도 증가한다.” “여러분이 죽을 때까지 몇 퍼센트 수입을 보장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달콤한 유혹에 투자자는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야말로 ‘투자의 만병통치약’이기 때문이다.  

어뉴이티 광고 내용과 설명을 듣고 있자면 필자도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원금보다 적어질 위험은 전혀 없고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나의 투자 돈도 증가한다고 하는데 왜 투자 위험을 감수하며 주식, 채권, 부동산, 뮤추얼 펀드, 등에 투자할까? 왜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투자하는 공부(Finance)를 전공할까? 모든 금융회사가 이렇게 좋은(?) 어뉴이티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뉴이티 판매원의 설명과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투자종목에는 투자경비가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어뉴이티에도 분명 비용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판매원(Salesman)은 투자경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어뉴이티를 팔면 받을 수 있는 평균 수수료가 평균 8%(New Rule’s Nest Target: Annuities, WSJ, Feb. 9, 2016)이라고 한다. 어떤 판매원은 ‘자기는 수수료를 투자자한테 받지 않고 보험회사에서 받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보험회사는 왜 판매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가? 판매원이 어뉴이티를 팔아 주었기 때문이다.

어뉴이티에서 보장한다는 몇 퍼센트 수입은 투자로 벌 수 있는 수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뉴이티를 오랫동안 유지한 후 연금으로 받는 것으로 결정(Annuitization)할 때 원금과 불어난 돈에서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다는 뜻이다. 투자한 돈이 불어나지 못하면 원금에서 빠져나간다.

일부 투자자는 몇 퍼센트 수입인지 수익인지를 확인한다. 판매원이 받을 수 있는 수익률이라고 말하면 투자자는 어뉴이티에 투자한 전액에 대해서 받는 수익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뉴이티에서 보장한다는 몇 퍼센트 이자는 투자 액수 전체에 대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투자한 액수 일부에 대해서만 적용될 수 있다. 이것을 참가비율(Participation Rate)이라고 말한다. 

변동성 어뉴이티나 인덱스 어뉴이티는 뮤추얼 펀드(Subaccount)에 투자된다. 나의 돈이 결국에는 뮤추얼 펀드에 투자된다면 굳이 보험회사 어뉴이티를 통해서 투자할 이유가 없다. 뮤추얼 펀드에 직접 투자하면 수수료와 경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뮤추얼 펀드에 직접 투자하면 펀드 매니저가 누구인지, 과거 수익률이 어떠한지,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경비가 얼마인지,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어뉴이티를 통한 뮤추얼 펀드는 그 내용을 알기가 매우 어렵다.  

어뉴이티를 연금으로 결정한 후 받는 금액은 고정된 액수이다. 물가 상승으로 돈이 값어치는 적어지지만, 연금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투자하기 전 고려해야 한다. 어뉴이티의 가장 큰 단점은 연금을 받다가 사망하면 어뉴이티에 투자된 모든 돈이 사라진다. 이점을 투자자가 질문하면 보험회사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하면서 남은 배우자도 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은 배우자가 연금을 받기 위해서는 처음 연금 수령자가 받는 액수보다 훨씬 적어질 수밖에 없다.   

어뉴이티가 매년 부과하는 경비가 얼마인지 확인해 보았는가? 인덱스 펀드는 0.5% 정도다. 어뉴이티는 무려 2.46%~5.94%라고 깊프링거(Should you buy an annuity?, Chris Chen, Kiplinger, July 26, 2019) 재정 잡지는 말한다. 높은 투자 비용은 내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다.

미국에 이민 와서 자식들 키우며 정신없이 산 이민 일 세대, 금융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을 이용해서 원금을 보장하며 주식시장 수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며 어뉴이티를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한다. “너무 듣기 좋은 말은 사실이 아니다(Too good to be true)”라는 말을 믿으시기 바란다. 


이명덕, Ph.D., Financial Planner
 &Registered Investment Adviser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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