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5세 풍월주風月主 유신공庾信公(2)
보스톤코리아  2020-05-18, 11:02:22 
화랑세기 기록된 김유신의 탄생과 풍월주에 오른 이야기, 
[15세 유신공庾信公은 서현舒玄 각간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만명부인인데 곧 만호태후의 사녀私女이다. 아버지는 숙흘종肅訖宗인데 또한 입종갈문왕立宗葛文王의 아들이다. 
처음 만명과 서현이 야합하여 임신을 했는데, 만호태후는 서현이 대원신통류이기 때문에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만노萬弩로 도망하여 무릇 20개월 만에 낳았는데 꿈의 상서로움이 많았다. 진평대왕은 사매私妹가 괴로움을 받자 서현공을 만노에 봉했다. 유신공은 자라자 태양과 같은 위용이 있었다. 태후가 보고 싶어 하여 돌아올 것을 허락하여 보고는 기뻐하며, “이는 참으로 나의 손자이다” 했다. 이로써 가야파가 마침내 받들었다. 호림공의 부제인 보종공은 미실궁주의 막내아들인데 아버지는 설원이었다. 유신공이 중망衆望이 있다고 하여 그 지위를 양보했다. 이는 대개 미실궁주가 만호태후를 위로하기 위하여 명한 것이다. 그 때 유신공의 나이가 15살이었는데 커다란 도량을 가지고 있어 낭도들을 능히 다스렸다.]

당시 신라에는 왕실과 혼인하는 두 인통姻統이 있었다. 대원신통과 진골정통이 그들이었다. 만호는 지소태후의 딸로 진골정통이었기에 딸을 진골정통가와 혼인시키려 했다. 하지만 부모의 허락도 없이 야합을 한 낭도가 아양공주의 아들인 김서현이었다. 아양공주는 사도왕후의 딸로 대원신통이었다. 삼국사기(열전 권1)에 나오는 김서현과 만명부인의 이야기, 

“일찍이 서현이 길에서 입종갈문왕의 아들인 숙흘종의 딸 만명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 눈짓으로 그녀를 유인하여 중매를 기다리지도 않고 정을 통하였다. 서현이 만노군 태수가 되어 장차 함께 떠나려 하자, 숙흘종이 비로소 딸이 서현과 야합한 것을 알고서 이를 미워하여 별제別第에 가두고 사람들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벼락이 옥문屋門을 쳤고 지키던 자가 놀라 우왕좌왕하자 만명은 뚫린 구멍을 따라 빠져나와 마침내 서현과 함께 만노군에 다다랐다” 

화랑세기에는 당시 진평왕이 인통에 연연하지 않고 사랑에 빠져 임신까지한 이부동모의 동생 만명을 돕기 위하여 김서현을 만노(현 충북 진천)의 태수로 봉하였다. 당시 김서현은 12세 풍월주 보리공의 부제로 있었다. 그리고 차기 풍월주의 위가 눈앞에 있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하여 그는 지방으로 떠났고, 차기 풍월주에는 김용춘이 올랐다. 

임신 20개월만에 태어난 김유신과 태몽이야기(삼국사기), 아버지 서현은 경진일 庚辰日 밤에 형혹성과 진성 두 별이 자신에게 내려오는 꿈을, 만명은 신축일辛丑日 밤에 한 어린아이가 황금 갑옷을 입고 구름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형혹성螢惑星은 화성이고 진성鎭星은 토성이다). 20개월 만에 태어난 김유신은 태양과 같은 위용이 있었다(天日之表). 그 소문은 왕궁의 만호태후에게도 전해졌다. 다른 인통의 낭도와 야합하고, 무엇보다도 그 낭도가 자신이 미워하는 아양공주의 아들이기에 한사코 반대를 했던 만호와 숙흘종은 ‘태양과 같은 위용’ 을 가진 손자가 보고 싶었다. 드디어 만호태후는 그들의 귀환을 허락하였다. 손자 유신을 본 만호는 흡족하였다. 만호태후의 후광과 함께 자연스럽게 가야파의 지원을 받아 풍월주에 오른 유신에게는 승진을 탐하는 낭도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공을 세워 승진을 하기보다는 사사로운 관계와 심지어 가야파 낭도들은 유신이 ‘가야정통加耶正統’ 이라며 파벌을 이용하려 들기까지 하였다. 이에 김유신은 자신은 태후의 외손으로 진골정통이며 대인은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지 않는다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승진을 원하면 공을 세워라, 그러면 미천한 신분일지라도 승진을 할 것이라고 명하였다.

한편 풍월주에 오르는 유신을 축하하듯 만호태후는 그를 하종의 딸 영모令毛와 혼인시켰다. 이는 늙은 미실을 위로하기 위하여 그녀의 손녀를 선화仙花(풍월주의 아내)로 발탁했다. 영모의 부모는 11세 풍월주 하종과 미모낭주이다. 그리고 하종의 부모는 6세 풍월주 세종과 미실이다. 영모의 언니 유모도 14세 풍월주 호림공의 첫째부인인 현강이 죽자 호림과 결혼하였다. 김유신의 첫 부인 영모는 ‘재매부인財買夫人’이라고도 불리는데, 현존하고 있는 그들이 살던 집터, 재매정택은 신라의 39채 금입택 중의 하나인데 김유신 일가의 종택으로 현재는 그들이 사용했던 우물인 재매정財買井(사적 제246호, 경주 교동)만 전한다. 재매부인이 죽자 청연의 윗 계곡에 장사를 지내고, 이로 인해 재매곡이라고 이름하였다는 기록도 있다(삼국유사 권1 기이2). 그런데 재매정으로 인하여 재매부인이라 호칭했는지, 아니면 그 반대로 유래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김유신의 종가터와 그가 마시던 우물터가 전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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