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얼떠리우스의 어리바리 (실패한) 꿀벌 이야기(8) - 뉴햄프셔에서
보스톤코리아  2020-04-20, 10:46:23 
꽃 꿀을 가져온 벌 한 마리 주위에 둘러서서 꽃 꿀을 전달받고 있는 날지 못하는 벌들. 입구에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서 들어가지 못하자…
꽃 꿀을 가져온 벌 한 마리 주위에 둘러서서 꽃 꿀을 전달받고 있는 날지 못하는 벌들. 입구에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서 들어가지 못하자…
(3) 날갯짓을 연습한다.
  벌은 알로 태어나서 애벌레가 되었다가 벌이 된다. 애벌레에서 벌이 된 벌들은 어린 벌이다. 걸음마를 배우는지는 잘 모르지만 날아다니는 연습은 한다. 늦가을에 태어난 벌들이나 겨울철 벌통 안에서 태어나 바깥을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벌들은 날줄을 잘 모른다. 그래서 날이 따듯한 날 즉 55oF(13oC)이 넘으면 집 밖으로 나와 처녀비행을 한다. 벌들은 오후 1~3시 사이에 바깥으로 나와서 20분 정도 집을 쳐다보면서 날갯짓을 한다. 그렇게 이틀 정도 날개로 나는 비행연습을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날갯짓을 잘하는 벌이 되어 먹이를 구하러 다니게 된다.

(4) 먹이 채취
  겨울 내내 집 안에 있는 꿀을 먹고 난 벌들에게는 먹을 것이 벌통 안에는 별로 없다.
  꽃 꿀을 따러간다. 문제는 이때 바깥에도 별로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탕물을 주어야 한다. 그러면 설탕물을 먹고 날아가서 꽃 꿀을 따온다. 벌들은 반경 2 miles 안에서 꿀을 따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벌들의 기억력이 2 miles여서 그렇다. 그래서 벌을 살 때에도 2 miles를 넘겨야 하는 것도 그 이유다. 또 다른 하나는 경제성이다. 즉 벌들이 벌어오는 것과 날아다니며 소모하는 것을 거리로 계산했을 때, 난 거리가 2 miles가 넘어가면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름 값이 더 들어간다는 것이다. 자신이 모아온 꽃 꿀보다 더 많은 꿀을 사용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벌들의 처녀비행과 바닥에 시커멓게 묻은 방역물질들
벌들의 처녀비행과 바닥에 시커멓게 묻은 방역물질들
 
(5) 집수리
  날지 못하는 벌들은 벌통 안에서 벌집(육각형의 아파트)을 만든다. 이 아파트를 건설하는데 많은 힘과 재료를 사용한다. 먹어도 몸에 해롭지 않은 초(밀랍)로 되어있다. 물론 이 초를 모아서 불에 녹여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식히면 불을 켜는 초가 된다.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벌들이 만든 초로 불을 켜면 모기를 쫓아낸다고 하여 아내가 만들어서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노란 색을 띠며 특유의 냄새가 난다. 일벌들이 아파트를 만들 때, 설탕물을 공급하면 하루 만에 뚝딱 만든다고 한 연구가가 밝혀냈다. 그렇지 않고 일벌들이 날아가서 수집한 재료로 지었으면 일주일 이상 걸렸을 텐데. 다시 말하지만, 벌들에게 설탕물을 주는 것에 대해서 잘 못이라는 생각은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의도적으로 설탕물로 꿀을 만들려는 못된 계획을 가진, 돈에 눈 먼 사람들은 제외하고,…

(6) 방역작업
  병 걸리지 않게 입구에 소독약을 뿌려놓는다. 지난주에 올린 입구에서 죽은 벌들에 대한 사진에서 입구가 지저분한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시커멓게 지저분한 것이 바로 벌들이 방역물질을 입구에다 묻혀놓은 것입니다. 참으로 놀랍지 않으세요?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이….

실수 4. 방역물질
벌들이 지저분하게 만든 것으로 알고 paint 칠을 했습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고 멍청하지요?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솜씨에 놀라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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