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13세 풍월주風月主 용춘공龍春公(6)
보스톤코리아  2019-12-19, 16:55:46 
김용춘은 풍월주의 위位에 오른뒤 김호림을 부제로 임명하였다. 용춘의 부제 호림공은 누구인가? 김용춘을 이어 14세 풍월주에 오르는 김호림金虎林의 세계世系는 다음과 같다. 호림의 부모는 복승갈문왕과 송화공주이다. 먼저 부계쪽으로는 조부는 산종이고 조모는 사도미이다. 조부 산종은 제21대 비처왕과 왕후 연제부인의 아들이다. 조모 사도미는 법흥왕과 사룡의 딸이다. 법흥왕이 제22대 지증왕과 연제부인의 아들이니 법흥왕과 산종은 이부동복의 형제이다. 그리고 산종은 질녀 사도미와 결혼했다. 다음으로 모계쪽을 보면 호림의 어머니 송화공주는 박영실과 지소태후의 딸이다. 그런데 14세 풍월주 호림공조에는 공주의 사자私子이기에 아버지를 알 수 없고, 또한 비보랑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9세 풍월주 비보는 비대공과 실보의 아들이며, 비대전군의 부모는 법흥왕과 옥진이다. 호림은 누이가 둘 있었다. 복힐구福힐口와 호린好隣이 그들이다. 복힐구는 제26대 진평왕의 왕비 마야부인으로 선덕여왕의 어머니이다. 호린은 수종전군(진흥왕과 미실의 아들)의 부인이 되었다. 호림은 부인이 둘 있었는데 첫 부인 현강은 8세 풍월주 문노의 딸이고, 둘째 부인 유모는 11대 풍월주 하종의 딸인데, 그들의 아들이 김선종으로 신라의 불교를 한층 빛낸 자장율사이다. 이어지는 화랑세기,

[그리하여 용춘공은 13세 풍월주가 되었고, 호림공을 부제로 삼았다. 용춘공은 곧 낭도의 구습을 고쳤다. 한결같이 인재를 뽑는데 골품에 구애받지 않았으며, 말하기를 “골품이란 것은 왕위와 신위를 구별하는 것이다. 낭도에 골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공이 있는 자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법의 원칙이다. 어찌 파로서 다스리겠는가?” 했다. 무리들이 크게 화합하여 말하기를 “문노의 다스림이 다시 밝아졌다” 했다.
이보다 앞서 미생공은 많은 폐첩이 있었다. 9부 낭두들이 모두 첩을 통하여 청탁했다. 그러므로 다투어 그 딸을 바치고 청탁을 했는데, 화랑과 맺어진 낭도들을 이름하여 ‘신선골新善骨’ 이라 했다. 보리공이 염려하여 3파를 섞어 등용하고 그 세력을 고르게 했는데, 이름하여 ‘균등均登’이라 했다. 그러므로 비록 공이 있는 자라도 만약 균등에 걸리면 진급을 시키지 않았다.]

596년 당시 화랑의 중요 3파를 이끌던 문노와 비보랑과 김서현의 추대로 풍월주에 오른 용춘은 호림을 부제로 삼고, 골품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선발하는 개혁을 단행하였다. 인용문의 후부에서 보듯이 ‘야유적인 냄새를 풍기는’ 집단이 10세 풍월주 미생에 의해 형성되었다. 신선골이란 성골 진골에 이어지는 골품이 아니라 당시 진흥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왕후에 버금가는 세력을 누리던 미실의 동생인 미생이 풍월주에 있으면서 부린 ‘세도’에 의해 새로 생긴 집단들이었다. 미생이 여색을 밝혔기에 모든 낭두들은 미생에게 딸들을 바쳤으며, 심지어 나마(11등급의 관위) 당두唐斗는 처를 바쳐 출세를 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미생은 자녀들이 100여명이나 되어서 자식들의 이름도 잘 몰랐다고 한다. 그 후 12세 풍월주에 오른 보리는 신선골의 폐단을 척결하고자 모든 파에서 균등하게 등용을 하였다. 그런데 그 역시 ‘탕평’이 될 수는 없었다. 그 예가 용춘의 심복 부하 대남보大男甫를 통하여 화랑세기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 때 대남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용감하고 일을 잘 처리했으며 급인지풍急人之風이 있어 무리들이 모두 우러러보았다. 그런데 선골善骨의 품이 없고 또한 균등의 힘이 없었다. 어떤이가 대남보에게 권하여 “그대의 딸이 아름다운데 어찌 신주新主에게 바치고 골품을 얻지 않는가?” 하고 말했다. 대남보는 “우리 무리는 천인賤人인데 어찌 감히 여색으로 풍월주를 미혹할 수 있는가?” 했다.]
화랑도 내에서 딸(여색)을 고리로 하여 풍월주를 중심으로 형성된 특권층의 집단들인 신선골, ‘새로 형성된 좋은 골’, 이 집단은 미생랑이 10세 풍월주의 위에 있으면서 형성되었다. 그래서 미생은 재능과 무관하게 등용과 진급을 시키면서 화랑도 내부의 폐단을 가져왔다. 그 폐단을 없애고자 12세 풍월주 보리는 각 파에서 고르게 등용하는 ‘균등’ 으로 ‘탕평책’ 을 써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재능있는 낭도가 균등에 걸리면 진급을 하지 못하는 폐단이 있었다. 그래서 13세 풍월주로 오른 용춘은 신선골도 아니고 균등의 힘도 없지만 ‘남의 위급함을 구해주는 의협스러운 사람’ 이고 재능이 풍부한 대남보를 중용하였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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