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푸는 열쇠
백영주의 부동산 따라잡기
보스톤코리아  2019-12-02, 11:13:07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생활을 공유하고, 얽혀서 살지만, 사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스쳐가는 것 뿐이다. 20년전의 자주 어울리던 직장동료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동료의 이미지만 남아 있는 것이다. 이것이 특히 심한 나는 가끔 마트에서 눈인사하는 사람에게 맞인사는 하지만, 그 사람이 동료였는지, 부동산 에이젼트였는지, 손님어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끔은 반가운 손님에게 인사를 했더니, 사람 잘못 보았다고 어색한 경우도 종종있다. 그런데.. 이 지인의 얼굴은 이제 어디서든지 알아볼것 같다.

인종차별, 이민자 차별, 성차별이 휭휭하는 요즘이다. 이 차별의 마음이 보수, 진보, 기독교, 이슬람을 망라하고 존재한다. 백인친구는 나에게 이민법의 강력규제와 엄격함을 주장하고 있었다. 이 친구에게 불법 이민자는 히스패닉과 동일한 이미지 였다. 즉, 모든 히스패닉은 불법이민자 또는 그 친척일거라는 신념이 있었다. 이 백인친구는 이런 이유로 어떤 히스패닉을 만나던 부정적 시각으로 문제점을 찾으려하고, ‘혹시라도’가 아니라 ‘역시나’로 결론을 맺고 있었다.

이 백인친구의 어두운 마음을 열수 있는 열쇠는 하나 뿐이다. Empathy, 딱히 한글로 번역이 안되는 이 단어의 뜻은 ‘감정이입, 상대의 측 시각의 공감, 동질감’ 이라 하겠다. 내가 상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수 있다면, 그것은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백인친구는 히스패닉 친구가 없다. 단 한번도 히스패닉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비 밀크는 1977년 샌프란시스코 최초 동성애 시의원이 되었다, 아니 미국내 최초 동성애 공직자로 선출되었다. 그의 가장 큰 사안은 동성애차별방지 법안 통과였다. 그는 많은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이 동성애자라면, 그대들의 부모.형제에게 그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그대들의 부모.형제에게 동성애는 추상적이고 추악한 문제입니다. 그들에게 그 문제가 바로 그들이 사랑하는 당신이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합니다” 실제적으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문제의 본질이 달리 보인다.

나 또한 동성애를 부정적, 혐오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회사에서 많은 동료들과 친하게 되었다.
동성애 동료와 일로 인해서 알게 되었고, 그의 친절함도 알게 되었다. 반면, 보수 백인 동료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항상 우리 동양인.히스패닉 동료들을 무시하고 가르치려는 행동을 했다. 이렇게 몇년을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동성애자들에 대한 개인적 혐오가 측은함으로 변했다. 만일 배가 침몰해서 내가 동성애 동료와 보수백인 동료중 한 명만 구할수 있다면, 과연 누구에게 손을 내밀지 주저하지 않을것 같았다.

백인우호자, 나찌, KKK 단원들은 단연코 아는 흑인.유태인 친구가 없다. 동성애 혐오자들은 아는 동성애 친구가 없다. 동양인 비하 백인들은 아는 동양인 친구가 없다. 반이민법자들은 아는 이민자 친구가 없다. 그래서 그 시각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는 것이다.

나를 이해해주길 바란다면, 나를 알게 해줘야 할것이다. 또한 저쪽의 시각을 통해서 나를 바라보면, 상대도 이해가 쉬울수 있다. 부동산에서도 셀러와 바이어가 종종 추상적 ‘돈’이라는 문제로 대립된다.

셀러는 바이어가 무조건 자신의 ‘돈’을 노린다고 믿고, 바이어는 셀러가 터무니없이 자신의 ‘돈’을 강탈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때로는 상대의 시선에서 볼 필요가 요구된다.
왜냐하면, Empathy만이 유일하게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백영주 (Clara Paik)
Executive Manager
Berkshire Hathaway N.E. Prime Properties
Realtor, ABR., GRI. CCIM.
Multi-Million Dollar Sales Club, Top 25 Individual of 2006, 2007, 2008, Re/Max New England, Association of Board of Realtors, Massachusetts Association of Realtors, Boston Real Estate Board.
Office 781-259-4989
Fax 781-259-4959
Cell 617-921-6979


ⓒ 보스톤코리아(http://www.bostonkore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백영주 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2019년 수고 하셨습니다 2020.01.06
미국 경기가 요즘 많이 불안해 보인다. 다들 경기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지난 몇년은 좋은 경기가 당연하다고 생각되었는데, 요즘은 느낌이 다르다. 주택매매가 리스팅..
긍정적인 마인드 2019.12.16
한해가 지나간다. 금년에도 이런 저런 케이스들을 맡아서 일을 하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케이스들을 대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다양한 케이스들 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마음을 푸는 열쇠 2019.12.02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생활을 공유하고, 얽혀서 살지만, 사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하나의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스쳐가는 것 뿐이다. 20년..
현명한 셀러를 위한 내집 판매 전략 2019.11.18
내 집을 팔때 셀러의 궁극적인 바램은 빠른 시일내에 높은 가격을 받고 파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셀러의 입장에서는 바이어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게하는 중요한 포..
인공지능보다 인간을 2019.11.04
몇년전에 “Her”라는 영화가 아케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미래의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상처를 받고 헤매고 있을때, 인공지능의 컴퓨터 시스템에게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