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의 경제적 기여와 노예제도 정립
보스톤코리아  2019-09-16, 12:15:21 
1550년 무렵부터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은  미 대륙  동부 해안  여러 지역에 이주자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이주자를 영어로 콜로니스트(colonist), 지역을 콜로니(colony)라고 한다.  콜로니스트 모집, 배 운임과 정착 비용은 자국에서 세워진 이주회사가 부담하였다. 콜로니에서 생기는 이윤을 얻는 조건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기 콜로니는 영주 정착을 못하고 폐쇄 혹은 소멸되였다. 영국의 버지니아 컴퍼니라는 회사가 1607년 제임스타운에 세운 콜로니도 첫 몇 해 동안은 자립이 위태로웠다.  인디언과의 적대관계, 질병, 기아 등의 이유로 1610년까지 3년 동안에 560명의 콜로니스트 중 452명이 죽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계속 보낸 충원, 인디언 쇠퇴로 지탱하던 중, 영국인의 기호에 맞는 담배의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발전의 기틀을 세운 것이다. 담배 농사에  필요한 노동력을 처음에는 인디언과 가난한 백인과의 노동계약으로  충당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무더운 날씨와 농사일 경험이 적어 적절치 못했다.  반면 흑인 노예는 어려운 여건에 익숙하여 농장주들은 흑인 노예를 선호하였다. 필요한 노예 노동력을 메꾸기 위하여 영국왕실과 농장주가 대서양 노예 무역을 크게 하기 시작하였다. 1690년 경에는 담배 재배에 동원된 강제노동자의 대부분이 흑인 노예였다. 담배 수출도 급격히 증가하여, 1622년 수출량 60,000 파운드에서 1600년도 말에는 무려 2 천만 파운드로 늘었다. 담배는 수확량이 기후에 민감하여 가격변동이 심하고, 많은 비료를 필요로 하는 단점이 있었다. 또한 미국의 독립으로, 영국이 담배 수입처를 다른 식민지로 옮기면서, 타격이 있을 즈음, 목화가  등장한 것이다. 목화 재배는 목화 섬유질을 목화씨로부터 분리하는 느린 수작업에 발목이 잡혀 생산량을 키우기 어려웠다. 그러자 이 수공정을 10배 빨리할 수 있는 Cotton Gin이라는 기계가 발명되었다. 이에 힘 입어 목화 생산량이 대폭 커지며, 면이 1835년 경에는 미국 총수출액의 반을 차지하였다. 목화 수확량의 증가는 스페인으로부터 구매한 루이지아나 지역의 개척, 미국 북부의 면 직조 산업, 무역에 필요한 대형선박 건조, 사업확장에 쓰일 자금을 지원한 은행 등 미국 전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노예 인구도 따라 증가하여, 남북전쟁 직전에는 4백만명의 노예가 있었으며, 건장한 노예는 당시 시세로  $1200~$1300 에 거래 되었다. 수백의 노예를 가진 대 농장주들은 엄청난 부와 권력을 누렸다. 목화 이외에도 커피, 설탕, 럼 등도 노예노동으로 생산하였다. 

한편 노예의 수가 늘어 남에 따라 백인 노예주들은 효과적인 통제를 위하여 점차로 가혹한 법을 만들었다. 제임스타운이 속한 버지니아 콜로니는 1662년 어머니가 노예면, 자식은 평생 노예라는 법을 제정하였다. 따라서 노예주는 노예 신 상품을 대대로 소유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흑인 여자 노예에 대한 소유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여, 노예상품화를 법으로 정하였다. 주인에게 반항하거나, 체포를 거부하면  죽일 수도 있었다. 장례식을 포함한 어떠한 집회든지 가질 수 없도록 하였다. 1705년에는 흑백인 간의 결혼을 막기 위하여 백인 배우자에게 징역형과 벌금을 물렸다. 19세기 초에는 미주리 등 여러 콜로니는 흑인에게 읽기, 쓰기를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였다. 육체뿐 아니라, 지적인 면으로도 제한하기 위함이다. 이런 일련의 법 제정으로 죽음이 아니고는 헤어 날 수 없는 가혹한 노예제도가 정립되었다. 노예의 강제노동에 따른 경제 기여도가 커 갈 수록  노예는 더 무거운 쇠고랑을 차야만 했다. 영국의 시인 Cowper는 “나는 그들에 대하여 한없는 애처로움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입을 다물겠다. 설탕과 럼없이 어찌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차와 커피의 달콤함이 인간의삶 보다도 우선이였던 미국의 노예제도를 직설하고 있다. 


윤희경
보스톤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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