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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객설閑談客說: 상록기도회
보스톤코리아  2018-02-12, 12:26:05   
소설가 박완서작가는 장모를 닮았다. 아내에게 말했다. ‘작가사진이 장모님것과 비슷하다.’ 아내가 대답했다. ‘그러네.’  내말엔 좀처럼 동의하지 않는 아내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아내는 박완서를 유난히 좋아했다. 이십년도 넘었다. 한밤중 잠결에 울음소리를 들었다. 꿈인가 할적에, 리빙룸으로 나갔던 내가 놀랐다. 아내가 흐느끼고 있던 거다. 켜진 텔레비젼 화면엔 빌려온 한국비디오 테잎이 돌아가고 있었다. 힐끈 쳐다보며 아내가 역정을 냈다. 창피했던 거다. 다음날 인가, 같은 테입을 재생해보면서 내눈에서도 찔끔 눈물이 흐르는 걸 알았다. 박완서작가가 원작을 썼다. 

작가의 산문집이 눈에 뜨였다. 몇년전 아내가 한국방문때 구해온 얄팍한 책이다. 다시 펴들고 읽었다. 생소했는데, 지난번엔 덤성덤성 읽었던 모양이다. 다시 훑어 읽을 적에 인상깊던 한 줄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툭하면 옛날타령을 하고 있었다.’ 작가가 70을 바라볼적에 썼던 글일테니 그럴만도 하다. 내가 고개를 주억였다. 그렇다고 내 나이를 묻지는 마시라. 하지만, 나도 이따금 옛날생각이 난다. 그럴만한 나이 언저리에 서있다.

상록수는 심훈 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로도 만들어 졌다. 젊은 내어머니를 따라 영화관에서 봤던 영화 몇장면만 떠오른다. 여배우 최은희가 입고 나왔던 흰저고리에 검정치마가 머리속에 깊게 남아있다. 남자주인공은 신영균인가 김진규였던가? 아마 김진규였을 것이다. 어머니는 김진규의 열렬한 팬이었다. 흰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찍은 어머니 사진도 본적이 있다. 

상록기도회. 어느 교회에나 있지 싶다. 연세드신 어르신들 모임이다. 보스톤한인교회, 우리교회에도 어르신들이 계시며, 모임도 활발하다. 지난 주일 상록기도회 초대를 받았다. 이것저것 두서없이 어른들 앞에서 재롱??을 부렸다. 내 어머니와 두런두런 옛이야기 나누듯 말이다. 그렇다고 어머니한테 자상한 아들이었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살아계신다면, 내 어머니도 상록기도회 연배이다. 하긴, 어머니도 자주 옛적 고향이야기를 꺼내시곤 했더랬다.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내게도 꽃다운 청춘이 있었거든.’ ‘김진규는 참 잘생겼지.’ 

내 나이 아직 많지도 적지도 않다. 박완서 작가가 책을 쓸때, 그 나이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즈음 이따끔 옛날 어릴적 생각이 떠오른다. 부쩍 어머니와 장모를 생각하고, 툭하면 옛날타령을 혼자하고 있다는 말이다. 날이 추워 그런가? 상록수란 시 첫연이다. 상록수는 역시 추운겨울에 빛난다. 

늘 푸른 겉모습 
그 진실한 속을 
엄동설한에 알았네 
(박얼서, 상록수 중에서)

박완서 작가 책이 우리교회 도서실에도 있다. 빌리러 오시라. 연세 지긋한 분들만 빌려가시라. 대본료는 받지 않을 것이다. 내게 책을 빌리려 하지 마시라. 아내 책이기 때문이다. 영화 상록수 비디오테입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확인할 수없다. 소설책 상록수가 우리교회 도서실에 있는지 그것도 모른다.

윗물이 없는 아랫물은 없는 법. 맑고 고운 윗물 상록기도회 어르신들, 늘 푸르소서. 

젊은이는 환상을 보고, 늙은이는 꿈을 꾸며  (보스톤한인교회, 첫희년 신앙고백 중에서)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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