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건네주는 밝고 고운 말, 그 한마디의 힘'
양미아의 심리치료 현장에서
보스톤코리아  2018-01-15, 11:20:36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만사형통한 평안한 한 해를 염원할 것이다. 행운의 한 해를 보장하는 비법이 있다. 말씨가 밝고, 고우면 된다. '가혹한 말 한마디가 깊은 한을 남기고, 냉정한 말 한마디가 미움의 근원이 되고, 부적절한 말 한마디가 갈등의 불씨가 되고, 예의없는 말 한마디가 사랑을 잃게 한다. 칭찬하는 말 한마디가 하루를 즐겁게 하고, 재치있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리게 한다. 지혜로운 말 한마디가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랑스런 말 한마디가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이렇게 익명 저자의 말처럼 말씨에 따라 우리의 생은  좋은 복을 오게하기도 하고 화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말을 잘하는 것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잘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더 잘 안되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말씨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수 많은 책을 가깝게 접할 수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말 잘해야 성공한다.', '마음을 훔치는 대화법', '말 잘하는 사람들의 3가지 비법', '소통의 기술', '흥하는 말투 망하는 말씨', '세상을 이기는 말의 힘', '말 하는 법 1%만 바뀌어도 인생이 달라진다.' 이 책들을 읽으며 대화법을 바꾸어야 성공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그런데 작심삼일로 마음만 먹게되지 정작 실천이 어렵다. 그 이유는 말씨와 마음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불편하면 고운 말이 나오기가 힘이 든다. 머리로 익히는 화법의 '기술'이 아프고 꼬인 마음을 치유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많은 책들의 대부분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고운 말을 잘 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성공을 위한 화법에 겨냥되어있어 못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세션 중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부드럽고, 세련되고, 설득력이 있고, 매력적으로 말하려 노력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종일 일터에서 스트레스 참아가며 고분고분 말을 하느라 기진맥진 했는데 집에 까지 와서 가족에게 말씨를 바꾸려 왜 노력을 해야 하냐고 찰리의 아버지는 따지듯이 말했다. 찰리는 학교에서 같은 반 클라스메이트를 때려서 3일의 정학을 받았다. 찰리의 부모는 조용하고 고분고분 한 찰리가 학교에서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테라피 요청이 들어왔다. 찰리는 세션 중 머리털을 뽑으며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결했음을 토로했다. 약간의 원형탈모가 보였고, 여태껏 자신의 헤어 스타일로 감추어 왔음을 알려주었다. 다행스럽게도 찰리는 스트레스를 머리털로 뽑아 해결하는 '트리코틸로 매니아(Trichotillomania)'의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 찰리의 스트레스로 탈모현상이 왔다고 믿고 있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찰리의 아버지는 과묵했고 근엄했다. 일찍 아버지를 잃고 자신이 가장이 되어 힘들게 형제들을 돌 보아야 했다. 그러다보니 결혼이 늦어졌고 친지의 소개로 찰리의 어머니를 만나 3개월만에 30 중반의 나이로 결혼을 했다. 찰리의 어머니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공부를 잘 못해 항상 주눅이 들어 자라왔다. 결혼 후 찰리 어머니의 부모는 큰 지참금을 주며 집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결혼을 한 후 찰리의 어머니는 결혼을 하고도 시동생 뒷바라지를 하는 남편이 못 마땅했고, 그녀의 부모들에게 불평을 했다. 찰리 어머니의 부모가 미국방문을 하는 도중 남편에게 자신들이 준 지참금으로 집까지 사주었는데 왜 아직도 시동생과 시어머니의 뒷바라지를 해야하는지를 따졌다. 남편은 모욕감을 느꼈고 말로 입힌 상처는 칼로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듯 그들의 가혹한 한 마디는  찰리 아버지의 열등의식을 건드렸고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자 찰리 아버지의 언어가 거칠어 지기 시작했고 찰리의 어머니는 더 비판적으로 대항했다. 찰리의 아버지는 찰리의 어머니를 헐뜯기 시작했고 찰리의 어머니도 찰리의 아버지의 약점을 잡아 공격했다. 나이가 찰 대로 찬 찰리의 부모는 이미 금이 가기 시작한 관계를 복구하기보다 임신을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찰리가 태어났다. 마음에 서로 상처가 있는 찰리의 부모가 어린아이 양육이라는 힘든 과정까지 겹치면서 더욱 더 싸움이 끊이지가 않았다. 서로의 말은 점점 더 험악해졌다. 부모에게 사랑을 못 받아 남편에게까지 사랑을 못 받는다는 설움에 찰리의 어머니는 찰리에게 더 집착했다. 찰리는 어머니와 절대적인 한편이 되어 아버지를 적대했다. 찰리의 아버지는 찰리 어머니의 집안 살림, 아이 양육에 끊임없이 모욕을 주었다. 찰리의 어머니는 찰리의 아버지가 남들에게는 얼마나 다정하게 말을 하는지 모른다고, 어떨 때는 남들앞에서까지 자신을 무시해서 민망한 적이 많다고 하소연 했다. 가정이 행복하면 만사가 잘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성어가 있다. 찰리의 가정은 행복하지 않았고 하는 일마다 꼬이곤 했다. 찰리의 부모는 아이들위해서라면 자신들의 말씨를 고치겠다고 결심했다. 그러자 찰리의 '트리코틸로 매니아(Trichotillomania)'의 증세가 줄어 들었고 마음속의 분노가 줄어들었다.  

알게모르게 우리는 유교문화의 '인지위덕( 忍之爲德 )', 즉 참는 자가 덕이 있다며 덕이 있는 사람이 되려면 많이 참아야 한다는 교육을 수 없이 받아왔다. 마음 속에서는 불이 나는데도 말을 안하고 참아야 한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이런 습관이 몸에 베다보면 자신의 분노를 억누르게 되고 참다 참다 마음병이 생기기 쉽다. 혹은 참고 참다가 결국 하지말아야 하는 극단적인 말을 해서 악연의 관계로 치 닫기까지 한다. 들은 귀는 천년을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가 잊기가 쉽다. 결국 자신이 뱉은 말로 '되로 주었다가 말로 받는 겪'이 되어 두고두고 욕을 얻어 먹기도 하고 원수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법륜스님은 말을 하수, 중수, 고수로 나눈다.  하수는 성질대로 모두 다 말하면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것, 중수는 성질은 나지만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괜찮지만 나에게 해를 주는것, 고수는 상대도 나도 좋으려면 내 마음속에서 '옳다', '그르다'하는 분별을 안하는 말이다. '당신때문이 아닌 그런 행동, 그런 말씨때문에 화가난다' 시비도 명령도 아닌 '알림의 말'이라는 것이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아직 마음에 있어 고운 말을 하기가 힘이 든다면 '알림의 말'을 하려 노력하면된다. 찰리의 아버지는 자신의 말씨가 험악해진 이유를 알게되면서 찰리의 어머니를 힐책하기보다 그때의 말이 자신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 표현했다. 찰리의 어머니는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이 준 상처에 대해 진실한 사과를 했고 찰리 어머니의 부모님도 자신들의 악설을 진심으로 사과하였다. 그들의 시비여부의 말이 아닌 '알림의 말'의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가족의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어지기 시작했다. 

'말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익명의 글로 칼럼의 마지막을 마무리한다.  
언어가 거친 사람은 분노를 안고 있는 사람입니다./부정적인 언어습관을 가진 사람은 마음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입니다./과장되게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궁핍하기 때문입니다./자랑을 늘어 놓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안정감이 약하기 때문입니다./항상 다른 사람을 격려하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부드럽게 말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진실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담대하기 때문입니다./마음에 사랑이 많은 사람이 위로의 말을 내어 줍니다./겸손한 사람이 과장하지 않고 사실을 말합니다./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이 말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습니다.


양 미아  Licensed Psychotherapist

Private Practice: 1330 Beacon St. Brookline, MA 02446
37 Fruit St. Worcester, MA 01609,
508-72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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