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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이민 등 왜 말바꿨나셈법 깔린 판흔들기
보스톤코리아  2018-01-11, 21:08:00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묘하게 '말 바꾸기'에 나섰다. 북한·이민·환경 등 민감한 부분에서 과거의 언행을 뒤집고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변수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판 흔들기'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파리기후변화협약 등과 관련해 태세를 전환하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경우 압박·제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까지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특정해 "내 핵 단추가 더 크고 강력하다"는 노골적 언사를 서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날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적절한 시기, 적절한 상황 하에' 북미 대화를 갖는 것에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5일에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김 위원장과 통화할 것이냐'고 묻는 취재진을 향해 "나는 늘 대화를 믿어 왔다"며 "문제 없다"고 말했다. 

이민 부문에선 DACA를 놓고 입장을 바꿨다. DACA는 부모를 따라 미성년자 시절 미국에 불법 입국한 청년들, 이른바 '드리머'의 추방을 유예하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제도다. 반(反)이민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폐지를 선언하면서 드리머 80만명은 유예 기간이 끝나는 3월5일을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드리머들에게 손을 내민 것은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 공화당·민주당 양원의원들을 초청해 드리머 80만명의 추방을 막아야 한다고 돌연 강조했다. 이 모습은 이례적으로 현장 취재를 허락한 백악관의 뜻에 따라 전파를 탔다. 그러나 이를 멕시코 장벽 건설 예산안과 바꾸자는 '빅딜' 제안이었다. 

파리기후협약 발언도 번복했다. 지난해 6월 탈퇴하기로 한 결정을 "다시 생각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그것은 내가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협약"이라면서도 "그들이 나쁜 거래를 했으므로 서명된 협약에는 문제가 있다"는 모순된 메시지를 내놨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기 부정'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중간선거 등을 염두한 셈법이 명백하게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 흔들기'라는 설명이다. 

특히 DACA와 관련한 태세 전환은 일부 외신으로부터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드리머 추방을 막는 대가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확보와 이민 개혁을 제시해서다. 이민 개혁에는 가족 단위 이민을 장려하는 연쇄 이민(chain migration) 및 비자 추첨제(visa lottery) 폐지 등이 포함됐다.

이는 그가 대선 공약을 여전히 추진하고 있으며 불법이민자 및 마약 유입에 강경하다는 것을 지지층에게 확인시킨 것이다. A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고 해석했다. 

대안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DACA를 인정한 점이 보수 진영의 심기를 일부 건드렸다면서도 "대통령의 정신이상에 대한 추측이 끝날 것이며, 민주당의 중간선거 초기 노력에 불을 붙이는 탄핵 시도 또한 저해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달라진 대북 발언 배경 중 하나로 남북 간 해빙 무드의 공(功)을 차지하려는 계산이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내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지금 올림픽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oho09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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