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주 강원도민회 뒷풀이 시간 들여다 보기
보스톤코리아  2017-10-26, 22:10:33 
(좌)박천우 보스톤 강원도민회 신임회장, (우)안병학 신임 총연회장
(좌)박천우 보스톤 강원도민회 신임회장, (우)안병학 신임 총연회장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편집부 =  로컬 한인신문에서 행사취재는 권투로 치면 의무방어전과 같은 것입니다. ‘기사 거리’로서 매력 보다는 한인사회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무감에서 접근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사는 1부 기념식에 집중합니다. 어떤 순서로 진행됐고, 무엇을 했으며, 누가 어떤 내용으로 축사를 했고, 몇 명이 참석했고, 주요 인사중 누가 참석했는지 등을 기록합니다. 행사를 진행하는 측에서는 중요하지만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중복의 연속, 매력이 덜합니다.

대부분 참가하는 사람들도 단체장님들과 평통분들이 대부분이라 이 행사에서 보고 저행사에서 다시 만납니다. 1부 기념행사가 끝나면 일반적으로 식사가 진행되고 식사 후에는 노래방 또는 댄스 시간이 이어지는데 보통 취재는 밥을 먹으면 끝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음악이 나오면 짐을 챙길 시간인거죠. 

21일 토요일 저녁 북미주 강원도민회 총연합회 신구회장 위취임식이 로렌스에서 열렸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늦어 평시같으면 짐을 싸야할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기념식도 끝났고 식사까지 얼추 마무리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왕 늦은 것 취재의 방향을 틀었습니다. 미 이민사회 속의 강원도민회는 어떤 모습인지 뒷풀이 시간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보스톤 도민회 분들과, 뉴욕분들이 지리 여건상으로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멀리 라스베가스는 물론 애틀란타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강원도민회의 뒷풀이는 안병학 회장의 고향 친구인 김영수 씨가 진행을 맡았습니다. 비록 프로는 아니었지만 아마추어로서는 아까운 실력. 섹소폰 연주며 구수한 입담으로 보아 적어도 강원도민회 행사 뒷풀이 만큼은 이분이 계속 맡았을 뿐만 아니라 여러 행사 진행을 경험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강원도민회의 뒷풀이는 안병학 회장의 고향 친구인 김영수 씨가 진행을 맡았다
강원도민회의 뒷풀이는 안병학 회장의 고향 친구인 김영수 씨가 진행을 맡았다
 
느낀 것은 참 흥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척 봐도 연식이 만만치 않아 보이시는 분들인데 노래를 잘하건 못하건 정말 즐겁게 노래했습니다. 한 두명이 일어서 춤을 추면 상당수의 분들이 함께 나가 리듬을 탔습니다. 보스톤 강원도민회 패셔니스타 정명철 님은 흥이 정말 많고 춤도 잘 추셨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리듬이 몸에 잘 붙지 않았지만 넘치는 흥까지 떼어놓지는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분위기가 고조됐던 것은 아닙니다. 

신임 안병학 총연회장은 확고한 노래방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원래 노래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전체 분위기를 적극적인 참여의 장으로 확 바꿔놓았습니다. 조금 쭈뼛쭈뼛했던 분들도 수줍음을 무장해제 하고 무대로 달려들게 했습니다. 전체 회원을 아우르는 모습은 일단 역시 리더로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안병학 회장이 노래 무대에서 보였던 리더십을 현실 공간 즉 강원도민회 총연합회로 확장시키는 것만 남았습니다. 강원총연은 추진력의 시험 무대가 될 것입니다. 

원래 보컬그룹 소리사냥 출신의 박천우 보스톤 강원도민회 신임회장은 앵콜을 두번이나 받았습니다. 서울설렁탕, 서울 떡볶이 사장님으로 더 잘 알려진 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박수균 전경제인 협회 회장은 “남들이 하는 것 따라가지 말고 새로운 것을 발굴해서 실어달라”고 격려했습니다. 

두번째는 이민 1세대의 회한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연세가 꽤 많아 보였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한 보스톤 한인은 “여기에 젊은 사람은 없어요?”라고 물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총연 사무총장을 비롯해 40대로 보이는 분들이 있기는 했습니다. 강원 총연 뿐만 아닙니다. 미 이민사회의 고령화는 이미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그 이민1세대의 정서가 듬뿍 담긴 모임 또한 나이가 점점 들어가 어느 순간에는 담배 연기처럼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모임도 시간이 지나갈수록 남은 인원이 적어졌습니다. 처음에는 10 테이블이 넘었었는데 어느덧 모두들 한 테이블로 모여 앉아도 의자가 남았습니다. 취재는 끝날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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