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의 세상 스케치 606회
2017 미션 유(Mission U)
보스톤코리아  2017-07-31, 11:58:47 
지난 7월 21일, 22일(금,토) 1박 2일의 일정으로 New England United Methodist Women "2017 Mission U"라는 슬로건으로 서던 뉴햄프셔 대학(Southern New Hampshire University)에서 리트릿이 있었다. 해마다 이맘 때쯤에 열리는 연합감리교회의 모임으로 미국인들과 한국인 그리고 그 외의 다른 민족이 함께하는 자리이다. 몇 년 전 한 번 참석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모임에 참석을 해 참으로 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서로 다른 민족이 모여 함께 사는 곳이 미국이지 않던가. 이번 수련회를 통해 서로 다름으로 인해 더 넉넉하고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모임은 연합감리교회 연회와 여선교회 연합회 (회장: 손영희) 주최로 이뤄졌다. 이 모임을 위해 임원진들의 쉼 없는 기도와 사역으로 오늘까지 이어져 오는 것에 감사한다. 누군가의 섬김과 희생이 없이는 이뤄낼 수 없음을 이번 선교학교를 통해 또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다 보면 상대방뿐만이 아닌 내가 즐겁고 기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하기에 누군가에게 이끌려서가 아닌 나 자신 스스로가 참여하여 만나고 나누고 느끼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의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번 <선교 학교>에서는 에비 맥도날드의 <언약 공동체의 삶>이란 책자로 공부를 하였다. 한국인 교인들이 5개 교회에서 21명이 참석했으며, 초청 강사로는 보스톤의 <비전교회>의 담임 목사이신 홍종욱 목사가 담당했다. 또한 미국인들과 한국인 그리고 그 외의 민족들이 모여 함께하는 둘째 날의 전체 예배에서도 로마서 8장 35~39절 말씀으로 "The Grace of God runs deeper than our failures"(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실패보다 훨씬 깊고 큽니다)라는 설교 제목으로 홍 목사님이 인도하였다. 참으로 감동과 함께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모임을 통해 나 개인적으로 얻게 된 것은 공부 자체보다도 이렇듯 삶에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참석하느냐 하는 부분이었다. 모두가 바쁘게 사는 요즘 1박 2일의 시간을 내기란 그리 쉽지 않음을 안다. 그렇지만 이 시간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간절히 기도하며 그날을 기다렸을 그 마음에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내 것을 내어놓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것이 마음이든, 물질이든, 시간이든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내 가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더욱이 그렇지 않던가. 그 어떤 신앙의 높낮이를 깊이를 측정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전체 설교 말씀을 위해 영어 설교를 준비했을 홍종욱 목사님의 수고가 있어 많은 미국인들과 함께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감동의 예배시간 되었던 것처럼, 영어 예배를 위해 기도를 많은 정 에스더 권사님의 그 간절함의 정성스런 준비를 보고 놀라고 말았다. 또한 헌금 특송으로 영혼의 울림으로 전해주신 최신자 집사님과 열정적인 피아노를 담당해 주신 말간 모습의 집사님 이 감동의 시간에 미국인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로 감상와 찬양을 하는 것이었다. 이 모두가 혼자가 아님을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임을 깨닫게 해주신 시간이었다.

참석한 미국인들 중에는 연세 드신 어른들이 많다. 몇십 년을 이를 위해 쉼 없는 기도와 헌신으로 이끌어오신 분들이시다. 찬양을 인도하고 말씀을 전하고 모두가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대로 성심성의껏 삶을 이어오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네가 있어 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것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해주라는 것이다. 그것이 또한 나 자신이 인정받을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으며 칭찬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거나 나타냄이 아닌 저절로 흘러넘칠 수 있는 자연스러움 말이다.

우리는 모두 참으로 귀한 존재들이다. 사람 한 사람에게 독특하고 값진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신 것이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개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특별함을 발견할 여유를 찾지 못한 것뿐이다. 내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찾아볼 겨를 없이 삶에 이끌려 사는 까닭이다. 마음의 조급함으로 곁의 다른 사람을 챙겨볼 마음조차 없다. 그러니 다른 모든 사람은 나의 경쟁자가 되고 그 경쟁으로부터의 승리만을 생각하니 어찌 마음의 여유가 있을까. 이제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선하신 분의 창조 목적을 생각하며 나의 존재를 깨달아야 한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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