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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화랑세기, [구리지가 말하기를 “신이 나이가 젊어 동東 … 어찌 어신여김이 이와 같은가?” 했다. 금진 … “ … 일찍이 가득했을 따름이다. 지난날에 너로서 … 아버지이다. 오늘은 너로서 부족한 자가 … 되었다” 했다. 구리지가 이에 기뻐 말하기를 “신은 이로부터 더욱 힘써 …” 했다. 정이 더욱 무르익었다. 옥진궁주는 … 서로 혼인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금진은 … 당하여 … . 사다함은 … . 구리지는 장군 주령珠玲을 따라 출정하여 독산에서 죽었다.

처음에 구리지에게는 용양신龍陽臣인 설성薛成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모습이 아름답고 교태를 잘 지어 보였다. 구리지가 출정하여 자리를 비우자, 금진과 정을 통하여 설원랑薛原郞을 낳았다. 동륜태자가 탄생했을 때, 사도왕후가 금진을 불러 유모로 삼았다. 이로 인하여 사다함 형제도 또한 궁중에서 자랐다. 그 때 왕의 나이가 아직 한창 때였는데 태후가 빈공嬪供을 허락하지 않았다. 왕도 또한 사도와의 정이 각별하여 아직 다른 사람을 총애하지 않았다. 이에 이르러 사도는 산후 3개월간 왕과 관계를 하지 않았다. 금진은 이에 교태를 보이자 왕이 슬라瑟羅에 갈 때 황후궁의 궁인으로 삼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을 했다. 황후가 그것을 알고 …, 왕이 그것을 걱정을 했다. 이에 금진을 … 에서 나가 살게 했다. ….]

이 부분의 필사본, 첫 구절은 탈자가 꾀 많다. 그래서 정확한 해독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곳의 내용과 비교 검증해보면 충분히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구절이다. 위의 내용의 시대적 배경을 먼저 보면 548년에서 557년 사이의 일들이다. 신라 장군 주령이 왕명으로 백제를 지원하려고 독산성 전투에 출정한 연도가 진흥왕 9년2월(548년)로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사다함의 아버지 구리지는 주령을 따라 독산성으로 출정했다가 전사하였다. 진흥왕이 534년생으로 7세(삼국유사에는 15세)에 왕위에 오른것으로 보기에 구리지가 죽을 당시 진흥왕은 14,5세 였다. 그리고 진흥왕의 맏아들인 동륜이 출생한다. 동륜의 출생연도는 정확하게 사서에 나와 있지 않다. 다만 그가 사망한 년도는 572년이다. 삼국사기에는 진흥왕27년(566년) 어린 나이로 태자에 책봉되었다. 즉 진흥왕이 32세 경이었는데 다만 동륜이 ‘어린 나이’에 태자로 책봉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승려로도 출가했다는 기록과 함께 572년에 비명횡사한 것으로 되어 있다. 화랑세기에는 아버지 진흥왕의 후궁인 보명궁주를 만나려 담을 넘다가 개에게 물려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고 아주 어린 나이는 아니것으로 보인다. 그가 태자로 책봉된지 6년만에 죽었다. 그리고 죽을 당시 벌써 여자를 알아서 아버지의 후궁들하고 통정을 하였다. 그렇다면 아마도 15세는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유추해보면 동륜의 출생연도는 대략 557년 전후로 보인다. 그는 보명궁주뿐만 아니라 또 다른 진흥왕의 후궁인 미실과도 사통하였다. 원래 미실은 진흥왕의 이부동생인 세종전군의 처로 입궁하였다.

금진의 언니 옥진은 금진과 구리지의 결혼을 반기지 않았다(아마 그래서 후궁의 입김으로 구리지를 독산성 전투로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금진은 구리지가 독산성으로 출전한 후에 구리지의 용양신 설성과 사통하였다. 구리지는 전사하였고, 설성은 금진의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설원랑을 생산하였다. 즉 설원랑은 사다함과 동복이부 형제이다. 그 무렵 진흥왕의 맏아들 동륜이 태어났다. 진흥왕의 왕비는 사도이며 그는 박영실과 옥진의 딸이다. 사도왕후는 금진을 유모로 입궁시켰으며, 금진의 교태를 지소태후가 허락하지 않았지만, 결국 진흥왕은 슬라瑟羅188) 로 행차할 때 금진을 동행시켰고 곧 임신을 하여 태어난 딸이 난성공주이다.

188) 슬라는 아슬라주阿瑟羅州로 명주溟州(현 강원도 강릉 일대)의 옛 명칭이다. 명주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행정구역을 9주5소경으로 나누었을 때의 한 주州다.

신문왕5년(685년)에 행정구역을 9주5소경으로 나누었다. 9주는 통일전의 신라와 백제 그리고 고구려의 영토에 각각 3주씩을 두었다. 당시 9주는 상주(현 경북 상주), 양주(경남 양산), 강주(경남 진주), 한주(경기 광주), 삭주(강원 춘천), 명주(강원 강릉), 웅주(충남 공주), 전주(전북 전주) 그리고 무주(광주광역시)이다. 주의 장관은 총관摠官이며 주밑에는 군, 현을 설치했다. 군에는 태수, 현에는 현령/소수가 있었다. 모두 중앙에서 관리가 파견되었다. 5소경은 통일 전의 국원경(557년 진흥왕 때 충주에 국원소경을 설치하였다)을 비롯하여 문무왕 때 북원경과 금관경, 신문왕 때 서원경과 남원경이 설치되었고, 경덕왕 때 국원경이 중원경으로 바뀜으로써 완성되었다. 5소경은 왕경인 경주가 동쪽에 치우친 결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지방세력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것이었다. 5소경은 금관경(김해), 중원경(충주), 북원경(원주), 서원경(청주), 남원경(남원)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삼국사절요,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신라속의 사랑 사랑속의 신라(김덕원과 신라사학회, 경인문화사)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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