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불편한 교회, 어색해하면서 닮아가자”
보스톤코리아  2016-08-25, 22:10:42 
다문화선교 교회에 취임한 1.5세대 변호사 출신의 김동섭(Sam Kim, 49)목사
다문화선교 교회에 취임한 1.5세대 변호사 출신의 김동섭(Sam Kim, 49)목사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일반적이지 않은 교회에 특이한 경력의 목사가 취임했다. 국제결혼 가정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국제선교회가 이름을 바꾼 다문화선교 교회에 1.5세대 변호사 출신의 김동섭(Sam Kim, 49)목사가 취임했다. 

11일 취임예배를 갖는 1.5세대 김동섭 목사는 “국제 선교회는 불편함을 내포하고 있다. 국제 결혼은 다른 문화가 만나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낸다. 백인 주류 교회서도 불편하고, 한인 이민교회서도 불편하다. 국제 선교회 안에서도 불편했다”고 새로운 다문화선교 교회로 이름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다문화라는 뜻은 다른 세대를 말한다. 어디든 한구석 문화에 어색함이 있는 분들이 같이 어색해 하면서 닮아가자”는 것이다. ‘땅끝까지 나의 증인이 되리라’라는 성경말씀처럼 교회들은 예루살렘은 물론 땅끝까지 갔다. 그럼에도 사마리아가 가장 불편하다. 그게 우리의 선교다. 바로 불편한 곳”이라고 김목사는 말한다. 

우리가 가장 불편해 하는 곳에 뛰어들어 닮아 가겠다. 들리는 말은 쉽지만 행동하기란 여간 불편하고 어색한 게 아니다. 그러나 김목사의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다문화선교 교회에서 김목사는 임기도 없고 보수도 없다. 50을 바라보는 가장이 선택하기엔 가장 불편한 길 중이 하나이다. 

취임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다문화선교 교회 취임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김 목사는 “절대로 기대하지도 생각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40대 중반에 ‘느닷없이’ 신학교를 선택해 지난 12월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뉴욕의 중국인 교회, 현재 다닌 미국교회 등 한인사회와 먼 영어권 부임지를 저울질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뜻밖의 인연이 그를 다문화선교 교회로 이끌었다. 

변호사 재임시절 친하게 지낸 최동혁(Donald Choi)씨가 자기가 돕던 노인회의 회장인 유영심 국제선 교회 장로를 소개시켰다. 국제선 교회를 돕고 “필요하면 설교를 해드리겠다”했는데 결국 국제선 교회에서 그를 잡았다. 

국제선 교회 유영심 장로는 “최동혁씨가 노인회를 많이 도와 줬다. 그래서 늘 교회를 다니라고 권했었는데 한 사람이 교회를 시작하면 나가겠다. 샘김(김동섭) 목사님이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목사에 따르면 결국 최동혁씨 “한사람의 영혼을 위해 한 목사와 교회 모든 교인이 나섰다”는 것이다. 결국 김목사는 교회에 취임했고 최동혁씨는 세례를 받고 이 교회 교인이 됐다. 

김 목사는 “설교도 영어로 한다. 한인들과 사역한다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제 2세 들을 걱정한다. 2-3세의 영적인 집이 어디냐를 고민하면서 이 길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30대에 로펌 게스머 업디그루브의 파트너가 됐다. 변호사로서 2007년 매사추세츠 가장 촉망받는 신세대 변호사로 뽑혀 변호사 전문잡지인 슈퍼로이어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변호사 길을 접고 임마누엘 가스펠센터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승진을 두고 고민을 하던 그는 “신학교를 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2년을 고민했다. 김목사 자신은 무려 10가지 이유를 나열하며 버텼지만 그 이유들이 하나둘씩 사라져버렸다. 문득 다니던 미국교회 신도 한 가정을 만나러 가라는 음성을 듣고 찾아간 사람이 고든 칼리지에 재학중인 사람이었다. 장학금에 대해서는 어떤 사람을 찾아가라고 가르쳐 줬는데 이 사람은 2년동안 같이 찬양팀에 있었던 사람이었다. 장학금도 자신이 50%를 모으면 학교에서 나머지를 매칭해주는 방법이었다. 변호사 시절 투자를 유치하던 일을 했는데 딱 맞는 것이었다. 100장의 편지를 보냈는데 흰두교, 무교 이런 사람들이 50%를 기부했다. 마지막 반대자로 생각했던 아내도 “내가 먹여 살리겠다”며 신학교를 허락했다. 

실제로 그가 변호사 직을 택한 것도 9살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서 결심한 것이었다. 마태복음 25장 양과 염소를 가르는 내용 중에 “가장 낮은자에게 행한 것이 나에게 대한 것과 마찬가지다”라는 것을 떠오르게 했으며 “가장 힘없는 자, 낮은 자를 위해 누가 나서겠느냐”는 음성에 “저요”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지금은 김목사의 말처럼 ‘가장 불편한 곳’에 나섰다. 커리어를 버리고 무보수로 나선 다문화선교 교회에서 2세, 3세들을 위한 영혼의 쉼터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 5월부터 적응 기간을 거쳐 9월 11일 정식 취임한다. 교회 이름은 다문화 선교교회다. 

다문화 선교교회(Intercultural mission Church)
취임예배 : 9월 11일 일요일 오후 1시 
장소 : 57 PETERS ST. NORTH ANDOVER, MA 0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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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bostonforever
2016.08.28, 07:24:58
감사합니다.
특히, 자라나는 2세 3세들의 참된 길잡이가 되어 주십시오.
하나님의 영광이 늘 함께 하시 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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