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렌트비 조건으로 부동산 자금 대출
보스톤코리아  2016-05-26, 22:00:21 
렌트비를 낮게 책정하는 조건으로 보스톤 시 정부가 부동산 업체에 수백만 달러를 대출해줄 계획이다
렌트비를 낮게 책정하는 조건으로 보스톤 시 정부가 부동산 업체에 수백만 달러를 대출해줄 계획이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정성일 기자 = 보스톤 시 정부가 끝없이 오르고 있는 아파트 렌트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냈다. 렌트용 아파트 건물에서 일정 비율을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렌트할 경우 수백만 달러를 빌려주기로 한 것이다.

보스톤 시 지역 개발 부서는 보스톤 지역에서 아파트를 구입하여 렌트 사업을 할 회사에게 750만 달러를 융자해 줄 계획이다. 다만 이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아파트를 렌트할 때 최소한 시장 가격의 40%로 렌트 가격을 책정하기로 약속해야 한다.

또한 융자를 받아 아파트 건물을 구입했다고 해서 기존의 세입자들을 내쫓을 수 없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기존 세입자들이 계속 같은 아파트에서 살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보스톤 시 정부로부터 융자를 받아 새로 건물주가 된 경우에는 최소 50년 동안 시장 가격보다 낮은 저렴한 렌트비를 책정해야 한다.

마티 월시 보스톤 시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는 보스톤이 나이와 배경, 경제적인 상황에 상관 없이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750만 달러의 투자 자금은 우리 보스톤 시민들에게 보다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기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보스톤 시가 이런 계획을 발표한 것은 보스톤 전역에 걸쳐 아파트 렌트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부동산을 사들이고 다시 렌트를 올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비영리 단체들은 자금력이 부족하여 투자를 목적으로 보스톤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다른 개발업자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보스톤 시는 이런 단체들을 도와 보스톤 지역에서 저렴한 아파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jsi@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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