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사립고 세인트폴, 여학생과 성관계 졸업전통 드러나
보스톤코리아  2015-08-20, 01:02:33 
2014년 5월 시니어 살루트 기간에 여학생을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웬 라브리에
2014년 5월 시니어 살루트 기간에 여학생을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웬 라브리에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뉴햄프셔 콩코드에 위치한 명문 사립고등학교 세인트 폴의 졸업생들이 졸업전 후배 여학생들과 성관계를 갖고 이 횟수를 경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소위 ‘시니어 살루트(Senior Salute)’라 불리는 이 전통은 졸업의 통과의례로 간주되며 은밀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이 왜곡된 전통은 졸업생 오웬 라브리에군(18)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여학생 측이 최근 경찰에 고소하면서 백일하에 드러나게 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뉴햄프셔 경찰은 라브리에군이 연하 여학생들과 성관계를 누가 더 많이 갖는지 다른 졸업생들과 경쟁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햄프셔의 전원적인 풍경에 자리잡은 이 학교의 성추행 전통이 드러나면서 많은 세인트 폴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상당한 충격에 빠져있다. 

올해 졸업생인 제시 달만(18)군은 보스톤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세인트 폴은 내 삶의 최고의 교육 장소였다. 이 학교는 나의 삶을 바꿔놓았다”고 밝히고 라브리에의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학교 전체의 어려운 시기”라고만 답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마이클 허쉬필드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라고 밝히고 학교의 정책과 관행, 절차, 문화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인트 폴은 현 미 국무장관인 존 케리 상원의원과 코믹 만화 둔스베리의 저자인 게리 트루도 등을 배출한 학교이며 한해 학비만 5만불을 상회하는 명문고이다. 

버몬트 턴브리지 출신인 라브리에는 지난 7월 16일 성폭생 혐의로 체포됐으며 1만5천불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났다. 

라브리에의 변호사 제임스 모이어 씨는 라브리에가 장학생이었으며 학생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라브리에는 2014년 5월 당시 15세의 소녀에게 '시니어 살루트' 초대 이메일을 사건 이틀 전에 보냈으나 이 소녀는 바로 이를 거절했다. 라브리에는 그녀의 동급생에게 “좋은 말”을 해달라고 부탁해 그녀를 설득하게 했고 결국 그녀는 그를 만나는데 동의했다. 

그녀는 라브리에가 기껏해야 키스를 하거나 애무를 하는 정도라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30일 그는 그녀를 주로 공사 시에만 사용하는 공간으로 데려가 키스로부터 시작해 그녀의 속옷을 벗기려 했다. 그녀는 거부했지만 그는 그녀를 성폭행했다. 학교의 간호사는 성폭행시 나타나는 상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라브리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피임기구를 사용했는지 물었으며 자신이 콘돔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라브리에는 “우리는 친구들이 결코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케 해서는 안된다. 다른 친구들이 무엇이 사실대로 있었는지 알게 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라브리에는 그녀를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지 1학년 생에게는 그를 위해 성행위를 한 것처럼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을 때 이것이 불법이란 것을 알았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라브리에는 현재 하버드에 합격해 올 가을 학기를 시작하게 된다. 하버드 대변인 콜린 매닝 씨는 구체적으로 학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정직성, 성숙도, 도덕성 등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입학 허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세인트폴의 이 같은 성문화는 아주 일상적인 것이며 시니어 살루트는 시니어들이 자기가 좋아는 했지만 결코 관계를 가지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다른 학생은 학교의 문화와 이번 성폭행사건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좀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몇몇 학생들이 이런 방식으로 이름을 남겨 전설로 남고 싶어서 하는 행동이었지만 이번에 큰 사건으로 터져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학교를 지난 2011년 졸업한 캐롤린 포레스터 씨는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보면 이 학교의 성문화에 있어서 늘상 있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1971년부터 여학생을 받아 들이기 시작한 이 학교에서 항상 남성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고 여학생들의 경우 자신을 내세우기 위한 한 방법으로 상급생들과 섹스를 했었다고 캐롤린은 지적했다. 많은 성적인 만남은 권력의 차이로 인해 만들어지고 비록 성폭행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쉽게 이룰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캐롤린은 그러나 “많은 고교와 대학에서 발생하는 성적 관계는 이런 형식이다. 세인트 폴은 톡특한 장소에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결코 이런 성적 문제는 세인트 폴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1996년 세인트 폴을 졸업해 콜롬비아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는 새머스 칸 교수는 “솔직히 말해 결코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결코 다른 고교나 다른 대학에서 일어났다 해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세인트 폴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는 결코 세인트 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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