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답지 않아야 명문대 입학 가능
보스톤코리아  2015-06-04, 21:18:19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 명문대 입시에서 아시안 역차별이 점차 심화되고 하버드의 아시안 역차별 소송까지 제기된 상태에서 동양계 학생들은 가장 동양인답지 않아야 명문대 입학이 수월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스톤 글로브는 6월 1일 명문대 입시 컨설턴트인 아이비 코치의 브라이언 테일러 대표의 말을 인용해 아시안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전략에 대해 보도했다. 

테일러 대표는 “비록 논란이 많지만 우리의 전략은 동양계 학생들이 지원할 때 가장 동양인답지 않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부 벌레에 높은 학점을 취득한 동양계 학생들이 대학 지원서에서 동양인답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슬픈 역발상이다. 이미 대부분 명문대에서 동양계 학생들이 타인종에 비해 미국 전체 인구 구성비율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동양계의 근면성과 치열한 경쟁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동양계는 최고소득층, 최고 교육층, 그리고 급격히 성장하는 그룹으로 최고 학부에서도 그 인원이 급증하고 있다. 프린스턴에서는 21%가 아시안이며 하버드에서는 20%가 아시안이다. 그럼에도 아시안의 인구는 미국의 5%에 불과하다. 

따라서 동양계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에 비해 훨신 좋은 성적과 스펙을 갖춰야 한다.  2009년 프린스턴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7대 명문대의 경우 입학을 위한 SAT 점수는 동양계는 1460이었고 이에 반해 백인은 1320, 히스패닉은 1190, 흑인의 경우 1010이면 가능했다. 

이처럼 인종을 바탕으로 쿼터를 적용해 SAT 만점에 GPA 만점인 동양계 학생들이 명문대학에서 입학을 거절당하는 사례를 두고 “뱀부 실링(죽의 천정)”이라고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일 동양계 단체들은 하버드와 명문대들을 상대로 동양계 쿼타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과거 유대인이 역차별 당했지만 이제는 동양계가 역차별 당하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안 역차별 논란은 다양성과 특권을 두고 복잡한 토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어퍼머티브 액션과 다양성은 사회경제적 계급과 소수민족에 따라 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동양계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인도계, 동북아시아계, 그리고 동남아시아계는 또 서로간에 많은 차이점이 존재하기도 한다. 

소송은 소송일 뿐 현재 입시를 눈앞에 둔 부모에게는 먼 이야기다. 일부 입시생을 둔 가족들은 입시에서 당하는 동양계 불이익을 극복하기 위해 입학 컨설턴트를 고용하기도 한다. 제임스 챈은 캘리포니아 알메다에 위치한 아시안 어드밴티지 칼리지 컨설팅을 20년 전에 설립해 아시안 역차별의 해법을 제시해오고 있다. 그의 고객은 서부 뿐만 아니라 동부에도 있으며 심지어 보스톤에도 있다는 것이 보스톤글로브의 보도다. 

제임스 첸은 “입학 사정관들이 보기에는 동양계 학생들은 한결같다. 높은 시험점수, 좋은 학교 성적을 받고 대부분이 악기를 다루며 풋볼 등과 같은 거친 운동은 안한다”고 동양계의 전형적인 모습을 꼬집었다. 

첸은 고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악기를 바꾸거나 아시안들이 하지 않는 스포츠를 하도록 권한다. 또한 에세이에는 동양적인 내용 즉 단돈 $2불을 가지고 보트에 타거나 헤엄쳐 미국으로 망명한 가족사의 이야기 등을 담지 않도록 권유한다. 

첸의 뉴욕 고객 중의 한 학생은 전교생 절반이 아시안인 좋은 학군의 공립학교에 다녔다. SAT 만점에 전교 1등, 반장, 배드맨턴 팀의 캡틴으로 활약했다. 챈은 그녀에게 피아노 대신 뮤지컬을 공부하도록 했고 배드민턴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했다. 아시안들은 상당수가 이 같은 라켓 스포츠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물학을 전공해 의사가 되겠다는 전형적인 동양계의 이야기 대신 사회과학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하도록 했다. 결국 그녀는 하버드의 조기 전형에 합격했다. 

지난 목요일 하버드를 졸업한 제이 감(23)의 경우 대입시 높은 SAT와 최고의 GPA를 받았으며 고교의 오케스트라의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였다. 8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는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었다. 그럼에도 하버드와 예일에서 모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교시절 연극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많은 드라마를 만들고 연설을 했어야 했던 것이 대입에 결정적이었다. 

반면 그의 동생 제니 감의 경우 높은 점수를 보유하고 명문대에 지원했지만 그중 5개 학교에서만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하버드와 예일은 불합격이었다. 결국 유펜을 선택한 그녀는 “동양계란 사실이 아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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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목록    [의견수 : 1]
Bostonkorea
2015.09.03, 16:15:33
기사에 사용된 이름은 일부 가명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수정일자 2015년 9월 3일
IP : 24.xxx.20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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