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가?
보스톤코리아  2014-11-17, 11:25:21 
Common Application을 사용하던, 학교 자체의 원서를 사용하던 많은 대학교들은 그 학교의 특유의 성격을 보여주는 에세이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지난 칼럼 <특이한 에세이, 특별한 에세이>편에서도 언급을 했던 것처럼 시카고 대학(University of Chicago)이나 터프츠 대학(Tufts University)처럼 색다른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꽤 많은 경우에 공통된 질문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고 하나의 에세이를 각색해서 여러 학교에 비슷하게 제출할 수는 없다. 지원하는 학교마다 각 학교에 대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Please tell us what you find most appealing about [our college] and why?" "Please tell us about specific academic, service, and/or research opportunities at [our college] that resonate with your background, interests, and goals." "How do you define yourself and what is it about [our college] that excites you?" 모두 올해 지원서 에세이 질문으로 나왔던 유형들이다. 질문 자체는 간단해 보일지 몰라도 주어진 단어 수 제한 속에서 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내 열정을 적절히 섞어서 표현하려면 막막해진다. 역시 난해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선 질문자, 즉, 학교 측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몇 번이고 강조해 왔던 점이지만 대학교 역시 학생을 고른다. 다시 말해서, 학교가 지향하는 학풍이나 이념과 지원하는 학생이 잘 어울릴지 유심히 파악하고 당락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에세이를 통해 학교가 내세우는 사명(Mission statement)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에 맞춰 교내, 그리고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물론, 학교가 제공하거나 장점으로 내세우는 전공 혹은 분야에 대한 조사는 기본이다. 

예를 들어, 내가 관심 있는 분야는 Bioengineering(생물 공학)이고, 지금까지 이수한 수업이나 응시한 시험 (AP, SAT Subject 등)이 모두 과학 계통인데 문학이나 경영학 계통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학교에 지원한다면? 대학교의 명성만 보고 별다른 생각 없이 지원했다고 생각하거나, 어려운 학과는 피하고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비전문 학과에 하향지원했다고 이해할 것이다. 학교가 내세우는 커리큘럼을 통해서, 혹은 이전부터 존경해 온 교수진 밑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는 에세이를 써야 할 판에 말이다. 

에세이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결국 학교가 요구하는 것은 학생의 미래 계획서다. 학교에 입학한 후는 물론, 5년 후, 10년 후까지의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물론 그 계획에는 학교가 제공할 수 있는 여러 요소(State-of-the-art science laboratory, curriculum that focuses on inter-disciplinary studies, Nobel Laureate faculty, study abroad programs, hands-on internship opportunity, etc.)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고, 해당 학교에서, 특별한 교과 과정 속에서, 저명한 교수들 밑에서 배운 학문과 경험을 토대로 학교의 위상을 드높일 장담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I believe that a great academic institution not only educates its students in fundamental and practical knowledge but also provides the opportunities to engage themselves in discovery of said knowledge. Cornell's interdisciplinary majors that 'cross traditional departmental boundaries' are designed for both learning and challenge. 코넬 대학교의 웹사이트를 조금만 조사해보면 바로 발견할 수 있는 학교의 모토: Learning, Discovery, Engagement 그리고 학교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특정 전공에 구애 받지 않는 교육을 기반으로 쓴 에세이의 도입부다. 더 자세한 조사를 한다면 코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학장이 임명되었다거나, 캠퍼스를 벗어나 지역 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교과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1억 5천 달러 상당의 캠페인에 착수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코넬 대학교가 전통적으로 내세우는 Engineering은 물론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Business marketing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소식 또한 학교 웹사이트를 조사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단순히 학교의 위치나 멋있는 교정, 도시의 문화적 배경 등을 열심히 설명한다고 학교가 바라는 학생임을 증명하기 어렵다. 원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간이 다가오면 매일 몇 십, 몇 백 개의 에세이를 읽는데 지친 입학 사정관들에게 통하는 것은 열정과 진심이지만, 그걸 증명하는 건 학생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 [내 미래의 모교]에 입학해야 하는지, 즐겁고 특별하게 이야기해보자. 

오승준 (Albert Oh)  
SD Academ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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