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보스톤코리아  2014-11-04, 11:58:05 
08/01/2014

신영의 세상 스케치

좋은 부모란 여러 자식의 손가락을 깨물어 분명 더 아픈 손가락을 알지만, 내색하지 않고 자녀의 성격이나 자질 그리고 꿈과 이상을 섬세하게 알아차릴 줄 아는 부모가 좋은 부모는 아닐까 싶다. 좋은 스승이란 각 개인의 개성을 알고 제자들의 성품과 성질 그 외의 환경적인 요인까지 파악해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제자의 눈높이에 조금씩 다가가 맞춰주는 일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에 대한 얘기나 글은 언제나처럼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작은 일들로부터 시작해 사실과 생각과 그에 따른 느낌과 표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사랑이란 단어를 너무 멀리 그리고 크게 놓고 보면 어디서부터 갈피를 잡을지 그 폭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제일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시작해 찬찬히 풀어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어려서 가정 시간에 처음 접했던 주거 공간에 대한 평면도를 마주했던 것처럼 주방과 거실의 방향과 위치 그리고 현관문과 창문의 트임 등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가끔은 이처럼 자신만의 평면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생활하면서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가구를 조금씩 옮겨 놓아보듯이 무엇인가 불편했던 것이 있다면 풀어가는 열쇠가 되는 일 말이다.

좋은 남편과 좋은 아내는 또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사랑에 대한 대상으로는 부모와 자식보다도 더욱 깊이 서로를 알 것이다. 그것이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서로의 접촉이 제일 많았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서로에게 다가가 닿고 부딪치고 던져진 것들이 많아 상처도 더 많고 아픔과 고통도 더 많은 관계에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서로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반짝이던 눈망울과 터질듯한 그 뜨거운 가슴의 열정은 잠시 접어두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삶에서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 진정한 사랑이 뭘까 생각하며 객관적인 눈이 뜨이는 때부터의 얘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부부의 관계일 때는 더욱이 그렇다. 부부의 관계는 수평의 평등 관계이며 절대 수직의 관계인 주종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각자 일일이 열거하거나 표현하지 않지만 나름 자신만의 당당하고 자신만만한 부분은 다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처럼 남 앞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혼자만이 간직하고 싶은 비밀 같은 아니면 툭 건드리면 터져 솟아오를 것 같은 아킬레스건도 한둘은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서로 인정해주고 존중해줄 수 있을 때만이 진정한 사랑이 성립되는 것이다.

부부라는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의라고 생각한다. 서로 믿고 의심하지 않을 때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며 서로에게 의지할 힘이 생기고 뿌리가 자라게 되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부부는 의리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곁에 있든 아니면 멀리에 있든 간에 늘 함께 동행하는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설령,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의 유혹이 다가올지라도 흔들림 없는 믿음의 뿌리로 그 바람을 잘 견딜 수 있는 부부간의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성립할 수 없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아이들이 어려서 가정에서도 학습이 물론 이루어지지만,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성을 배우는 때가 유아원과 유치원이다.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학습이 시작되는데 그 학습에는 기본적인 기술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의 철저한 교육방법이기도 하며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 그리고 학교 내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사회성을 배우는 것이다. 그 배움이 바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의 사랑과 그 외의 관계에서의 사랑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지혜를 얻는 것이다.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정말 공감하는 구절이며 그렇겠다는 생각이다. 그 어떤 관계에 놓여있든 간에 서로에게 배려의 마음의 시작이 사랑이고 그리고 가끔은 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믿고 기다릴줄 아는 사람이 그 참 사랑을 아는 사람이다. 그것은 그 사랑을 위해 늘 배려의 마음과 기다림의 시간을 아끼지 않고 그 사랑과 사람을 지켜주는 등불로 있는 까닭이다. 그렇다, 우리가 어려서 학습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어렴풋이 관계에 대한 사회성을 배웠듯이 우리네 삶 속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관계임을 깨달으며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한국[전통문화/전통춤]알림이 역할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skybost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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