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신문고 > 리걸시푸드에서 생긴 일
보스톤코리아  2014-04-07, 13:45:5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2013년 11월 11일 K씨(가명) 가족의 체스넛힐 소재 리걸 시푸드에서 저녁식사는 만족스러웠다. 구운 새우와 스캘럽 요리를 먹기 전까지는 근사했다. 

새우를 집어 들어 한입을 베어 문 K씨 장모의 입에서는 비명이 새어 나왔다. 새우 안에 든 돌을 씹어 크라운했던 앞니 하나가 부러졌던 것이다. 식사는 거기서 끝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웨이추레스는 매니저를 불렀고 매니저는 즉시 벌어진 일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명함을 주며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다음날 본사에 보고해 일을 처리할 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치과에서는 K씨에게 선불을 요구했다. 진료비와 덧씌우기 비용총액으로 2천6백여불을 지불해야 했다. 돈을 지불하고 치료를 시작하면서 K씨는 매니저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통화가 쉽지 않았다. 세번째 통화시도 끝에 전화를 받은 매니저는 자신은 모든 서류를 보냈으니 본사의 담당자와 연락해서 해결하라고 했다. 

매니라고 하는 본사의 보험 및 대외법률처리 디렉터 역시 전화를 잘 받지 않았다. 몇번의 전화와 음성 메시지를 남겨둔 끝에 K씨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됐다. 매니는 딱 잘라 보상이 안된다고 했다. 새우를 깨끗이 씻었고 새우 안에 있는 돌까지 사전에 방지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대형 레스토랑 체인인 리걸 시푸드란 공간에서 이 레스토랑이 제공한 음식을 먹다가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다. 

K씨는 그것이 최종 결정이라면 서류로 답변을 보내달라고 매니에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후 의사소견서와 치료비용 영수증을 팩스로 보냈다. 그러나 그 이후 연락을 받지 못했다. 

사건이 일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한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했다. 미국변호사는 처음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서류를 넘긴 이후 연락이 뜸해졌다. 리걸시푸드와 같은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확률이 얼마되지 않는다며 편지를 보내보겠다고 답하고 또 연락이 없었다. 

리걸 시푸드 측도 변호사도 연락이 없자 K씨의 분노는 커졌지만 투지는 점차 사라졌다. 해가 바뀌고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포기하게 됐다. 모든 음식 평가 사이트에 사실을 올리는 것이 마지막 한 수라는 생각이었지만 그조차도 생각 뿐이었다. 

눈이 유난히 많이 내리던 2월 하순 어느 날 K씨는 우연히 회사 근처의 유태인 변호사를 만났다. 그를 보자 갑자기 사건이 떠올라 케이스가 되겠느냐며 사건을 설명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돈을 찾아주겠다”는 것이었다. 그에게 자료를 준 며칠 후 그는 리걸 시푸드 회장에게 편지를 보냈노라며 곧 답이 올 것이라고 했다. 대답이 다르더니 접근도 달랐다. 한달 후 리걸 시푸드는 치료비 전액과 리걸 시푸드 상품권 두 장을 지불키로 했다. 

약 4개월에 걸친 이 과정에서 K씨는 얻는 게 많았다. 소송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사회이지만 대기업은 결코 힘없는 소비자에게 관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변호사의 중요성도 새삼 깨달았다. ‘소송에는 유태인 변호사’라는 속설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된 사건이었다. 

editor@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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