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인 사고가 모자란다 (1)
보스톤코리아  2013-02-11, 14:38:01 
학교 성적이나 과외 활동을 보면 누가보아도 합격이 충분한 자격이 있는 학생이지만 왜 불합격될까?
Critical thinking skill, 즉 비판적인 사고가 모자라기때문이다. 이것은 입학 원서에 첨부되는 에세이에서, 카운슬러 추천서나 교사 추천서에서 드러난다.

필자가 미국이란 나라에서 다른 국적과 배경을 가진 학생을 가르치면서 느낀점이 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 사정관, 학교 카운슬러, 선생님들 의견중에서 공통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다수 학생들이 부족한 점인 Critical Thinking skill 이다.
Critical thinking skill은 자신과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비판,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Meta-cognition skill, 즉 사고 과정 자체에 대해 고찰하는 능력을 말한다. 즉 비판적인 사고능력이다.

미국 중 고등학교부터는 토론식 수업 방식이 많이 진행된다. 이런 수업에는 그 토픽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아는것이나 나이가 누가 많은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선생님이나 선배님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다를 때도 disagree하고, 자신의 의견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로 반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이런 수업을 할때 한국에서 온 학생들이나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한국 문화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 중 시험성적이 우수한데도 눈에 띄게 말 수가 적고,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많다.

시대가 많이 바뀌고있지만 유교 사상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자란 학생들에게는 어른 공경과 겸손이 미덕이 되므로 수동적인 학습태도를 가지게 하기 쉽다. "내가 이런 반론을 제시하면 선생님께 밉게 보이진 않을까?" " 그래도 어른이 말씀하시는 것이니까..."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수업 참여는 대학 지원서 작성할때 추천서 작성을 할 때 결정적인 손해를 본다.

왜 이런 학습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우선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한가지는 체면을 중시하고,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문화, 한국문화에 뿌리깊이 박힌 내향성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나를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한다. 다수 교사들이나 카운슬러들이 입학원서에 첨부하는 추천서를 써줄 때 한국 학생들에게 "reserved" "modest"로 표현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좋은 표현이 아니다. 학생의 소극적인 수업 태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이미 알고 있다. 공부를 잘하고 학습태도도 좋지만, 학생의 개성, 성격이 파악되지 않아서 추천서를 작성할 때 쓸 말이 없다. 성적은 우수해도 비판의식, 도전정신이 부족한 학생으로 낙인 되고만다.

여기서 또 다른 이유를 찾아보자. 현재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캐롤 드윀교수의 학습동기 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르면 학교라든지 어떤 성취와 관련된 상황에서 아이들이 가질 수 있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형태의 목표가 있다. "평가목표"와 "학습목표" 이다.

평가목표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학습목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도전을 통해서 완전히 익히고자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목표 모두 중요하며, 사실 우리 모두 이 두 가지 목표를 다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평가목표, 즉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남들에게 증명하고자 하는 목표만을 너무 강조하게 되면, 아이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잃게된다.

평가목표를 가진 아이들이 도전하지 않는 이유는 도전을 너무 거대한 위험요소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토론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혹 실패하기라도 하면, 그것은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는 의미이며, 사람들이 무시할거라고 믿기 때문에, 도전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싫다고 대답한다. 학교 수업에 손을 들지 않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확실히 똑똑하게 보이고, 어느 누구로부터도 비난받지 않을 수 있는 것만을 원한다. 미국 학교에서 좋게 평가하는 "taking risks" 를 하지 않는다. 실수할까봐 노심초사이다. 학교 성적 걱정에 여름 방학동안에도 선행 수업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 대신에 점수를 잘 주는 선생님을 쫓아다닌다. 즉, 안전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은 불행하게도 입학 원서에 드러난다. 성적이 좋아도 학점 관리를 위해서 무조건 쉬운 과목만을 수강한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필자는 다른 문화적인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비교해 볼 때 한국 학생들은 평가 목표 의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아왔다
"안전한 선택" 은 "비판적 사고 의식"과 "도전 정신"과는 반대말이 된다. 학습 성적이나 과외 활동을 보면 충분히 자격이 있는 학생이 불합격되는 이유이다.



공정원 선생님은 보스톤 근교 브룩라인 공립학교에서 17년째 교사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입학 컨설턴트인 엘리자베스 위스너-그로스의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알려주지 않는 272가지 비밀/미국 명문대학 입학기술”(마고북스 출판)을 공역하셨습니다. 공정원 선생님은 하바드대학 출신들이 창립하고, 전직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사정관들로 구성된 종합 교육컨설팅회사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계시며, 두 자녀 모두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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