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덴버 대학에서 열린 토론회. 미트 롬니가 예상을 뒤엎고 오바마를 앞도했다.

2012년 대선 후보 토론회, 미트 롬니 그동안 실점 만회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으로 나라를 몰아 넣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점차적으로 찾고 있는 회복세가 대통령이 바뀌게 될 경우 그 방향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정책의 효력이 나타날 때까지 좀더 참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두 후보는 10월 3일 덴버 대학 매그니스 아레나(Magness Arena)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세금정책과 예산적자 그리고 정부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하며 서로간에 유권자들을 눈속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미트 롬니 후보는 자신의 주장을 펴나간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수비적이고 소극적인 토론자세를 보였다.

뉴욕 타임즈는 이번 토론회를 비즈니스 컨설턴트와 대학 교수의 토론 같은 양상이었다고 밝혔다.

롬니는 이번 토론회에서 공화당 선거본부가 원하던 성공을 거두었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 집중해왔던 롬니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일보 직전에서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경선을 거치며 자신의 토론 능력을 한층 향상시킨 롬니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공격한 반면, 오바마는 초반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토론회를 자신의 페이스로 만들지 못했다.

롬니는 “대통령님, 대통령으로서 백악관과 에어포스 원은 소유하겠지만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은 그렇지 못하지 않은가요?”라고 도전적으로 오바마를 몰아 부쳤다. 오바마는 롬니를 정면으로 쳐다보지 않고 노트를 하는 등 수세적인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스윙 스테이트 들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무리하지 말자는 극히 수동적인 발상으로 토론회에 임해 지지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번 토론회는 PBS의 짐 레리어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회자는 빠지고 두 후보가 주도해서 토론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사회자가 뒤로 빠지며 두 후보는 좀더 자유롭게 토론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훨씬 더 여유롭고 공세적이며 자연스럽게 발언한 롬니가 우세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승패를 가를만한 것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토론회에 임했다기 보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두번째 토론회는 10월 16일 뉴욕에서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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