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최초의 한인 로펌 탄생, 테미스 법률 그룹
세명의 여성 전문 변호사가 함께 설립한 테미스 법률그룹
2023년 2월에 출발 벌써 1년째, 한인들 권익 권리 챙기겠다
보스톤코리아  2024-05-16, 17:46:12 
벌링턴 케임브리지 스트리트에 위치한 테미스 법률그룹의 세명의 여성 파트너 변호사들. (좌로부터) 사라 정, 준 오, 제니퍼 김 변호사
벌링턴 케임브리지 스트리트에 위치한 테미스 법률그룹의 세명의 여성 파트너 변호사들. (좌로부터) 사라 정, 준 오, 제니퍼 김 변호사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매사추세츠 최초의 한인 법률회사가 탄생했다. 이 지역에는 많은 한인 변호사들이 개인 또는 회사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3명 이상의 변호사들이 모여 로펌을 구성한 것은 처음이다. 

흥미롭게도 이 로펌의 파트너는 모두 여성으로 구성됐으며 각자의 분야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던 전문 변호사들이다. 이들은 주로 부동산, 상법, 그리고 상속법 분야를 다루게 된다. 로펌이 자리한 곳은 벌링턴, 83번지 케임브리지 스트리트에 위치해 있다. 5월 14일 벌링턴 소재의 테미스 법률그룹에서 세명의 변호사를 만났다. 

로펌의 설립은 2022년부터 논의가 됐지만 출발은 지난해 2월로, 벌써 1년이 넘게 이끌어왔다. 여성 변호사 3총사가 매사추세츠 거의 중심부인 벌링턴에서 로펌을 출발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실력있는 변호사들이 뭉치면 한인사회에서 로펌을 세울 수 있다는 용기였다. 

제니퍼 김 변호사는 "중국 등 다른 소수민족 커뮤니티에서는 변호사들이 협력해서 로펌을 가지고 있는데 보스턴 한인사회에는 한인 변호사들이 협력해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로펌을 원했었다"말했다. 

세명의 변호사들의 공통점은 여성이란 점 외에도 모두가 부동산 법을 다룬다는 점이다. 제니퍼 김 변호사와 준오 변호사는 서로 상대편 변호사로 만나 인연을 맺게 됐다. 사라 정 변호사와 준오 변호사는 퀸지의 중국계 로펌에서 함께 일했었다. 이들은 서로의 실력과 같은 가치관에 매료되면서 결국 힘을 합쳐 로펌을 출발시켰다. 

가장 나중에 합류한 사라정 변호사는 “테미스 로펌이 확대한다면 굳이 꼭 여성일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같은 한인 변호사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자서 로펌을 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두분이서 먼저 말을 나누고 끌어주어서 합류했다. 한인변호사들이 뭉쳐서 일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준 오 변호사는 10년 넘게 미국 및 중국계 부동산 로펌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하루에 무려 10번의 클로징을 진행할 정도로 과한 격무에 시달렸다. 자신의 고객의 이름은 물론 얼굴도 기억을 못했다. 이처럼 돈벌기에 급급한 로펌보다 고객의 권익을 확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로펌을 찾아 회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처음 로펌을 설립하는 것이라 약간은 두려움이 있었으나 일단 설립하고 나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업무에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이제는 비용처리 등 장부 정리까지 해야 한다는 점만 다르다는 것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서로의 다른 점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었다. 김 변호사는 “서로 장단점이 있고, 또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서 로펌 실무와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목사님이었던 오 변호사는 아버지로 인해 테네시,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지를 이사하며 매번 집을 샀던 경험을 했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매번 집을 사면서도 어머니는 모기지 등 각종 서류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서명했다. 알지도 못하면서 이해가 안됐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오 변호사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모기지 처리과정이 어떻게 모든 것을 이해시키면서 서명토록 하게 한다. 그렇게 꼭 하는 것이 한인사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니퍼 김 변호사는 오랫동안 살아왔던 집을 팔려던 한 미국인 노부부의 기억을 떠올렸다. “살던 집에 많은 추억들이 있는 집을 연세가 들어서 팔고 정리해야 할 때 아들이 동반해서 올 때 마다 눈물을 흘렸다” 이 때 법률가는 “인생에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동반자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공감어린 일처리로 이 부부는 무사히 집을 매매했고 “도움이 없었으면 팔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마워 했다. 

테미스 법률그룹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에서 각종 법률상식을 나누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미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해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6월부터는 보스턴 지역 한인들을 대상으로 매달 두번째 주 목요일 저녁 7시 새집마련 및 부동산 관련 세미나 후 질문응답시간을 갖는다. 특히 처음 집을 구입하려는 한인들은 세미나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라 정 변호사는 “중국 커뮤니티에는 많은 세미나와 정보제공 창구가 있다. 한인사회에도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가 나눔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스톤처럼 경쟁이 심한 부동산 시장에서 한인들의 권리와 권익에 대해 충분히 주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라 정 변호사는 텍사스에서 태어나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했었으나 스미스칼리지에 재학하면서 보스톤으로 오게 됐다. 서폭법대에서 세법을 주로 공부했으나 회사에 취업하면서 부동산법 담당해 11년째 부동산법을 담당해오고 있다. 

준 오 변호사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으며 대학 졸업 후 역사학 박사를 공부하다 뉴잉글랜드 법대로 방향을 틀었다. “LA에도 한국인 상속법 전문 변호사가 없다”는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상속법을 공부했다. 졸업 후 주세청을 거쳐 로펌에서 부동산법을 담당했다. 

제니퍼 김 변호사는 초등학교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왔다. 미네소타 대학 노트르댐 법대를 거쳐 상법과 국제법을 전공했다. 로펌 경험은 상법과 국제법이었으나 가정과 커리어를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부동산, 상법으로 전문분야를 전환했다. 

테미스 법률그룹은 앞으로도 한인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이들은 법률 서비스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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